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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중소형사 PF ABCP 매입프로그램의 이면…"시장 낙인 부담"

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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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매입 프로그램 종료에 "재차 연장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부동산 시장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단기물 시장 금리가 오르며 재차 꿈틀대고 있다.

연초보다는 자금 조달 상황이 나아지면서 PF ABCP 매입 프로그램에 참여한 증권사는 없는 상황인데, 업계에서는 이를 시장의 '낙인'을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전단채) 유통(화면번호 4740)에 따르면 이날 CP 시장에서 내년 1월 29일이 만기인 오마이돌핀제일차 49억원가량이 5.25%의 금리에 거래됐다.

오마이돌핀제일차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인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등급은 A1이다.

지난달에 4% 중반 수준을 보이던 PF ABCP 4월물은 이달 들어 5% 초반까지 금리가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PF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장에서 물건이 나가고 있어 매입 프로그램을 안 쓰고 있다"며 "아무도 안 하고 있는데 누가 들어갔다 하면 '시장이 나쁘지 않은 데도 들어갔네'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강원도 PF ABCP 사태 이후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투자협회는 PF ABCP 매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차 매입 프로그램에서는 5곳 증권사의 5천45억원 물량이 매입됐다.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2기 프로그램에서는 신청 증권사가 '0건'으로 없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2기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증권사들이 장기채를 발행하며 자금 조달을 하고 있다"며 "시장 금리보다 높은 정도도 있으니 최후의 보루로서 아직 신청 회사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PF ABCP 매입 프로그램은 시중 유통 물량보다 높은 수준으로 매입 금리가 책정되어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자체 조달 금리가 더 유리하기 때문에 매입 프로그램은 긴급할 때 사용하게 된다.

일부 증권사들은 단기물 금리가 재차 오르고 있어 매입 프로그램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 같이 들어가면 괜찮은데 한 증권사만 들어가면 일종의 '시그널'이 될 수 있어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들도 낙인효과로 인해 혼자 진입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관계자들은 매입 프로그램을 동시에 들어가지 않는 한 중소형 증권사들이 금투협에 태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 상황상 현재 2월까지 연장된 PF ABCP 매입 프로그램이 재차 연장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는 "'얼마나 어려우면 할까'하며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순간 거래를 안 하는 등 시장에서 낙인찍힐 수 있다"며 "다만 곧바로 시장 상황이 악화될 수 있어 매입 프로그램 자체는 계속 연장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의도 전경가

[촬영 류효림]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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