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시장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9.87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50.028엔보다 0.157엔(0.10%)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54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5682달러보다 0.00142달러(0.13%)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8.18엔을 기록, 전장 158.54엔보다 0.36엔(0.23%)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6.514보다 0.09% 상승한 106.612를 기록했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시장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한 것으로 풀이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3%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다만, 9월 근원 PCE는 전월치인 0.1% 상승보다는 높았다.
9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로는 3.7% 올랐다. 이 또한 WSJ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월치인 3.9% 상승보다는 속도가 더뎠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9월 PCE 가격 원지수는 전월대비 0.4%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올랐다. 모두 전월치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 동력인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9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달에 비해 0.7% 증가했다. 이는 WSJ 예상치 0.5%보다 높은 수준이다. 9월 소비지출은 전월치인 0.4% 증가보다도 개선됐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GDP 속보치는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올해 3분기(7~9월) 미국의 계절 조정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4.9%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4.7%보다 높은 수준이다. 3분기 성장률은 직전 수치인 2분기의 성장률 확정치(2.1%↑)도 두 배 이상 상회했다. 이번 수치는 지난 2021년 4분기(7.0%↑) 이후 7개 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달러-엔 환율은 다시 150엔선 아래로 내려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 강도가 거세진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외환 시장을 긴박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의 안정적 움직임이 중요하다"며 "과도한 환율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로화의 약세는 지속됐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종결한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지표가 악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ECB는 전날 시장이 예상한 대로 기준금리를 연 4.00%에 동결했다. ECB는 지난달 회의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ECB는 이날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 금리를 4%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ECB는 레피(Refi) 금리는 4.50%, 한계 대출금리도 4.75%로 각각 유지했다. ECB는 2022년 7월을 시작으로 지난 9월까지 총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금리 인상 폭은 450bp에 달했으며 유로 창설 이후 가장 빠른 인상 속도의 금리 인상이었다.
ING의 분석가인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ECB가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단기적으로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CB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낮고 유로존의 경제전망도 악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 "이제 유로화는 더 매파적인 ECB로부터 실질적인 이익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고 시장은 이를 견지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존의) 성장 전망 악화로 금리 기대치가 하락했다"면서 유로존 거시 경제 데이터가 단기적으로 크게 강세를 보일 것 같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예상보다 강한 미국 GDP 지표에 대한 달러화의 반응은 "매우 조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른 통화와 함께 유로존 및 중국과 같은 미국 이외의 경제지표에 더 많이 반응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최근 들어 이런 현상이 다반사가 됐다면서 "달러화가 약간의 강세 이후 상승 모멘텀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달러화의 과매수 상태와 낙관적인 미국 경제 활동 지표가 정점에 가까울 수 있다는 생각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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