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10월 30일~11월 3일) 달러-원 환율은 일본은행(BOJ)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에 주목하며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BOJ와 FOMC 결과에 따라 일시적일 환율 급등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 국면을 확대하고 있어 위험회피 심리가 커질 수 있고, 국제유가 상승 위험도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 1,350원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방향성을 찾아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1,350원대를 중심으로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미 환율 레벨이 1,350원대 중반까지 높아졌고, 연고점까지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360원 수준에서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져 해당 레벨이 저항선 역할을 하는 데다 1,350원 아래로 떨어지면 저가 매수 분위기 속에 결제 수요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또한 1,350원 중반 위쪽으로 레벨이 높아지면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나오면서 위쪽과 아래쪽이 꽉 막혀있는 흐름이다. 다만 월말임에도 네고가 환율을 떨어트리는 데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미국 장기채 금리의 급등을 전망했던 빌 애크먼이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하자 채권 매도 포지션을 청산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환율이 하루 만에 10원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26일에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 예상치가 5.4%까지 나오면서 금리는 다시 튀었다.
같은 날에는 국내 증시가 '검은 목요일'이라고 평가될 만큼 큰 폭으로 무너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10개월 만에 2,300선을 하회했다. 커스터디 매수로 환율 역시 10원 튀었다.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어 환율도 언제 어떻게 튈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 BOJ와 FOMC 대외변수 주목…일시적 발작 우려
이번 주에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회의가 31일 예정돼 있고, 미 FOMC 회의 결과는 2일 새벽 나온다.
BOJ는 단기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있고, 지난 7월 10년물 금리 변동폭 상한을 0.5%에서 1.0%로 높였다.
최근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가 0.89%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오르고 달러-엔 환율도 150엔을 돌파하면서 일본은행이 다소 매파적 정책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일부 나오고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은 "BOJ는 달러-엔 환율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것 같다. 150엔을 넘었다는 것이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액션을 할지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BOJ가 포워드 가이던스 등을 변경해 달러-엔이 하락한다고 해도 미국채 금리가 튈 수 있다"면서 이는 원화에는 다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 역시 엔화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관련한 코멘트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민 연구원은 "수익률 곡선 통제(YCC) 밴드를 올리는 것이 확률은 높지 않지만, 가능성은 있다.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미금리가 튈 수 있지만, 저가매수가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어 미금리는 현 수준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BOJ가 올해 회계연도 근원 CPI 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2.5%에서 3% 근방까지는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FOMC에 대해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얼마나 매파적으로 나올지에 전문가들은 주목했다.
문 팀장은 "미국 경제 지표가 워낙 잘 나오고 있어 연준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동결은 하겠지만 매파적으로 얘기할 수 있어 환율 발작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장기적으로 미국의 성장 자체가 올라간다 등 구조적으로 바뀐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 연구원은 "FOMC는 회의 자체로는 파급 효과는 없을 것이며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다만 금리 동결할 것으로 보이고 금리 인하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을 것으로 보여 임팩트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라는 대외변수도 여전한 시장의 불안 요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일 총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에서 지상 군사작전을 시작하면서 (이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라며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타냐후 총리가 침공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지상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 국내외 주목할 이벤트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31일에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내달 1일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수석부집행위원장과 면담하며, 3일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한국거래소와 디지털 금융자산 인프라 구축방안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1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세미나에 참석하고, 2일에는 지역경제 심포지움에 자리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2일 '2023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한은은 30일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2023년 3/4분기 동향 및 2023년 4/4분기 전망)'을 공개하며, 31일에는 '2023년 9월 무역수지 및 교역조건', '2023년 3/4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 등을 발표한다.
3일에는 '2023년 10월말 외환보유액'을 공개한다.
대외적으로는 30일부터 이틀간 BOJ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있고, 미국 동부시간으로 31일부터 1일까지 양일간 FOMC 회의가 이어진다.
31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10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1일에는 차이신 10월 제조업 PMI도 나온다.
2일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3일에는 시장의 주목도가 높은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과 실업률 등이 발표된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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