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 방위산업체 주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국방비 지출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정부와 거래하는 미국 방산업체가 세계 업계 순위에서 최상위를 차치하고 있다.
작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한차례 들썩댔던 방산주 주가는 연중 주춤하다 이달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재차 오르고 있다.
◇ 록히드 마틴·노스롭 그루만 등 10~20% 급등
미국의 대표적인 방산주로는 우선 록히드 마틴(NYS:LMT)을 꼽을 수 있다. 세계 최대 방산업체이자 미국 정부의 최대 계약업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투기로 꼽히는 F-35의 주요 계약업체이며, 첨단 미사일과 전자장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0월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393달러에서 거래되던 록히드 마틴은 이후 26일 445달러로 12%가량 급등했다.
이달 16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 측은 6.73달러의 주당순이익과 16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주당 6.67달러의 순이익, 167억달러의 매출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또 다른 주요 방산업체로는 노스롭 그루만(NYS:NOC)이 있다. 스텔스 폭격기 제조업체일 뿐만 아니라 대규모 우주 관련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핵미사일, 잠수함 제조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업체다.
26일 노스롭 그루만은 3분기에 주당 6.18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팩트셋이 취합한 전망치 5.81달러를 상회했다.
매출 역시 전문가 전망치인 95억8천100만달러를 웃도는 98억달러로 집계됐다. 노스롭 그루만 주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20% 가까이 상승했다.
제너럴 다이내믹스(NYS:GD)는 10월 들어 9.6% 올랐다. 이 회사는 잠수함뿐만 아니라 탱크·육상병기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어 미 육군의 주요 공급업체로 꼽히고 있다.
또 국방에 초점을 맞춘 IT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국방부가 장비 구매를 줄일 때도 수익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너럴 다이내믹스도 3분기에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분기 순이익은 주당 3.04달러, 매출은 106억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주당 2.91달러, 100억달러를 상회했다.
이 밖에 무기 부품 사업체인 RTX(NYS:RTX) 주가도 이달 들어 10% 올랐다.
민간 항공기뿐만 아니라 방산 사업 비중도 큰 보잉(NYS:BA), 정부 관련 IT업체인 레이도스 홀딩스(NYS:LDOS)도 주요 방산주로 분류된다.
◇ "美 국방비 축소 이젠 어려울 듯"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월가 전문가들은 대체로 방산주 매수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지난 1년 반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 약 1천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 지난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140억달러)과 우크라이나(610억달러)를 긴급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안보 예산을 의회에 정식 요청했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지원금이 쏟아지면서 방산업체들의 직접적인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의회가 분열돼 있긴 하지만,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의회가 국방비를 줄이기 어렵게 됐다며 방산주 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미국이 지난 20년간 테러와의 전쟁에 주로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와 중동 양측 모두에 지상전 전력을 공급할 여력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지상전 능력이 빈약하기 때문에 조만간 백악관과 의회가 국방예산 지출 방식을 바꿀 것이며 이는 대형 방산주에 호재라고 분석했다.
무역과 대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의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는 점도 방산주 투자자들이 주목할만한 이슈다.
이달 중순 미 하원 전략태세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미국을 비롯한 동맹이 러시아·중국과 동시다발적인 2개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미국의 핵무기가 러시아와 중국을 동시에 억제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며 "미국과 동맹은 두 개의 적을 동시에 억제하도록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미국과 동맹국의 재래식 전력의 규모와 유형, 전투태세 모두에서 강화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은 핵무기에 대한 의존을 높여야할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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