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정회성]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논의하기 전에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한국전력의 추가 자구안 발표 시기에 이목이 쏠린다.
차입으로 버티고 있는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가 턱밑까지 찬 상태라 신속한 자구안 발표와 전기료 인상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와 한전은 한전의 추가 자구안을 놓고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정부는 연내 전기료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한전의 추가 자구안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김동철 한전 사장이 이달 말께 추가 자구안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고, 업계에선 한전이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후에 자구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르면 이번 주라도 발표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번 자구안이 전기료 인상과 맞물리다 보니 협의가 길어지는 모양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구책이 전기료 인상의 전제는 아니지만 자구노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요금도 같이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여러 부처와 검토 중인데 발표 시점이나 스케줄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한전은 국감에서 희망퇴직 실시, 본사 및 사업소 조직 축소, 배구단 매각 등이 담긴 업무보고를 발표했다.
희망퇴직 위로금은 올해 간부들이 반납한 임금 인상분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를 토대로 작성된 구체적인 자구안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판단이 나오면 정부의 요금 인상 논의도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정부 협의가 마무리되지 못하는 동안 한전의 재무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이 올해 7조원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올해 104조원대인 사채 발행 한도는 내년에 70조원대로 쪼그라든다.
지난달 기준 한전채 발행 잔액은 80조원 남짓이다.
최근 중동 위기로 에너지 가격이 불안하고 환율도 2분기 대비 많이 오른 상황이라 연간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반기부터 반등한 유가와 환율이 4분기 이후 수익성을 저하시킬 우려가 크다면서 한전의 내년 영업익 추정치를 하향하기도 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선거 등 이벤트를 앞두고 불확실한 규제 개선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재무구조 악화를 해소할 확실한 수단이 전기요금 정상화라는 점에서 빠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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