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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실적 분석] 5대 지주 충당금만 7조…부실 우려에 '긴장'

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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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NH농협금융 충당금 가장 크게 늘려

보수적 기조 더 강화…4분기엔 더 쌓는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2년만의 최대 폭 증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 5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에도 대규모 충당금 적립 기조를 지속하며 고금리 및 경기둔화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비(非)은행 부문은 물론 은행 부문의 연체율도 오르고 있는 데다,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향후 부동산금융 등에서 추가 부실이 나올 가능성에 충분히 대비하는 분위기다.

특히, 금융당국 또한 경기대응완충자본(CCyB)과 스트레스완충자본, 특별대손준비금 적립 요구권 등의 적용을 예고한 만큼 보수적 기조를 통해 선제적으로 보조를 맞추겠다는 판단도 깔렸다.

◇ 5대 지주 충당금 전년대비 2배로 확대…부실 대응 만전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까지 적립한 충당금 규모는 6조8천892억원 수준이다.

금융지주 별로 1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자금을 충당금으로 쌓은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주면 2배 이상으로 뛴 수치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지주가 가장 많은 충당금을 쌓았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충당금 4천486억원)를 포함해 올해 누적으로 총 1조7천682억원 규모의 신용손실 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같은기간 7천885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던 점을 고려하면 2.24 배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KB금융은 올들어 충당금 적립 기조를 대폭 강화했다.

3분기 들어 절대 규모가 줄긴 했지만, KB금융은 올해 1~2분기에만 6천500원씩의 충당금을 확보하는 조처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간 규모 수준을 올해 1분기에 모두 쌓았던 셈이다. 보수적 충당금 적립 정책을 통해 향후 예상되는 경기 충격은 물론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게 KB금융의 입장이다.

신한금융지주 또한 올해 3분기까지 전년동기보다 73.4% 급증한 1조4천773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1분기(4천610억원)와 2분기(5천485억원), 3분기(4천678억원) 등 매 분기에 걸쳐 5천억원 안팎의 충당금을 쌓고 있는 셈이다.

하나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 각각 1조2천183억원과 1조3천468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설정하며 미래 '부실폭탄'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 또한 올들어 충당금을 대폭 확대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충당금 적립액은 6천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농협금융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말 5천억원 수준에서 올해 들어서는 160%가량 늘어난 수준까지 충당금 규모를 급격히 늘렸다.

아울러 우리금융지주 또한 올들어 1조786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 연체율·NPL 비율 오름세…지표 불안에 '예의주시'

금융지주들이 충당금을 대거 적립한 이유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들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최근 미국 등에서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은행들의 조달금리도 뛰고 있다. 이는 향후 가계 및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가까스로 관리 중인 연체율엔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지난 8월 국내 은행의 연체율은 0.43%로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 말 대비 0.02%포인트(p) 올랐고, 기업대출 연체율도 0.47%로 전월보다 0.06%p 상승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거시경제 상황 및 연체율 상승 추이 등을 충분히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의 정합성을 제고하고, 연체 및 부실채권 정리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경우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6%p 상승한 0.27%,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0.02%p 상승한 0.27%로 전년 말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 연체율이 0.31%, 카드 연체율은 1.36%로 집계됐다. 이 역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각각 0.09%p, 0.16%p 오른 수치다.

아울러 하나금융의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6%, 연체율도 0.46% 였다. 각각 전 분기보다 0.01%p, 0.03%p 올랐다.

◇ 보수적 기조 적용 예고…4분기 더 늘어날 듯

주요 금융지주들의 호실적과 변화한 충당금 적립 기조, 최근 경제 상황, 금융당국의 압박 등을 고려하면 4분기에도 충당금 확대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PF는 물론 기업대출과 부동산, 한계 차추 등 고위험군의 부실이 전이되지 않도록 잠재 부실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는 게 은행권의 대체적 입장이다.

이렇다 보니 이번 3분기 은행권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도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들이 집중 제기됐다.

김주성 하나금융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하나금융그룹 전체의 '요주의' 여신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부분 PF 사업장 평가할 때 '고정이하'까지 떨어지지는 않으나 사업상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요주의'로 내렸던 측면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전성은 모든 지주가 올해 어려운 상황을 예상해 보수적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내외 정세가 훨씬 어려워져 건전성 관리가 어려웠던 측면이 있고 3분기에도 추가로 악화했다. 내년은 올해보다 어려운 상황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장근 우리금융 CRO 또한 "비은행 부문에서 신용여신, 부동산PF 관련 연체가 있어 '고정이하' 여신이 늘어났다"며 "적극적인 매·상각을 통해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한금융 또한 부동산PF와 관련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브릿지론을 포함해 9조1천억원 수준의 PF 익스포저를 보유 중이다. 연체율은 1.44%, 고정이하는 1% 정도다.

방동권 신한금융 CRO는 "시장 상황이 우선이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주간 단위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월간 단위로 자산 리뷰 및 건전성 재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부동산 관련 문제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긴장감을 갖고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5대 시중은행 (PG)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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