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4대 금융 비이자이익 2조4천억…비중은 전년比 5.1%↑
NIM 하락에 이자이익 성장 둔화…비은행 강화 모색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올해 3분기 국내 금융지주들이 비이자이익의 비중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등 트레이딩 부문 손익이 축소됐고, 은행의 '이자 장사' 비판 이후 수수료 수익 비중을 늘린 것이 비이자이익 성장을 뒷받침했다.
금융지주들은 향후 고금리 장기화 등을 고려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3분기 비이자이익 비중 18.79%…이익 기반 다변화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2조4천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분기 1조6천181억원보다 48.7%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9조3천160억원으로 전년 누적 5조9천501억원에서 56.6% 급증했다.
금융지주의 이익 중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3분기 비이자이익 비중은 작년 13.67%에서 올해 18.79%까지 약 5.11%포인트(p) 올랐고, 누적 기준으로는 작년 16.91%에서 올해 23.54%로 6.63%p 상승했다.
금융지주들이 비이자 이익 비중을 높일 수 있던 데에는 트레이딩 부문의 개선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올해 3분기에는 금리 및 환율 변동성이 부담으로 작용해 2분기 대비 부진한 성과를 냈지만, 작년 3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손실이 축소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신한금융의 경우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줄었으나 외환 및 파생 부문의 손실이 작년 3분기 3천740억원에서 올해 3분기 210억원까지 회복했다.
KB금융도 트레이딩 순익을 포함하는 기타영업부문 손실을 작년 3분기 2천147억원에서 올해 3분기 231억원으로 줄였다.
하나금융의 3분기 매매평가이익은 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76.4% 늘었고, 우리금융은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이익이 작년 3분기 290억원에서 올해 3분기는 1천710억원으로 늘었다.
김영일 하나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1분기 금리도 떨어졌고, 환전 수요도 증가하면서 비화폐성 손실을 제외하면 연간 매매평가이익은 9천800억원을 예상한다"며 "내년에도 달러-원 환율 1,280원과 금리 하방을 가정하면 1조원 이상의 매매평가이익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시장성 요인이 강한 트레이딩 부문 외에도 금융지주들은 수수료 기반 이익을 늘렸다.
카드 수수료 등 금융지주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은행 외 부문에서 이익을 끌어올린 셈이다.
신한금융의 수수료 수익은 7천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었고, 하나금융 또한 전년 대비 11.1% 증가한 4천656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수수료 이익은 각각 9천14억원, 4천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1%, 2.6%씩 늘어났다.
이태경 신한금융 CFO는 "유가증권 이익은 지난 분기보다 감소했으나 수수료 이익은 고르게 증가했다"며 "신용카드 수수료는 매출 성장과 기타 수수료 증가로 늘었고, 투자금융부문에서는 부채자본시장(DCM) 영업 활성화로 채권 인수 수수료가 늘었으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및 금융 주선 수수료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NIM 하락에 이자이익 둔화…비은행 강화하는 금융지주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 비중이 높아지게 된 배경에는 이자 이익 증가세가 둔화하게 된 요인도 작용했다.
고금리 상황 속 조달 비용이 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쪽으로 이익을 상쇄하는 전략을 짰다.
우리금융의 3분기 이자이익은 2조1천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우리금융의 3분기 NIM은 1.81%로 전년 동기 대비 0.05%포인트(p) 하락했다.
우리금융의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19년 지주사 재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CFO는 "고금리 장기화 추세로 조달 비용 상승이 지속하고, 예대금리차 공시 강화 및 대출 이동 등 경쟁도 심화해 하방 압력은 지속할 것"이라며 "이자 수익률이 높은 기업 대출을 늘려 NIM 하락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의 3분기 이자이익은 각각 2조7천630억원, 3조879억원, 2조3천5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 5.46%, 1.7%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한금융의 3분기 NIM은 1.99%로 전년 동기보다 0.02%p 감소했고, 하나금융은 1.79%로 전년보다 0.03%p 하락했다.
반면 KB금융은 3분기 NIM은 2.09%로 전년 동기 대비 0.11%p 상승했다.
김재관 국민은행 CFO는 "은행의 경우 향후 고금리와 자산 성장으로 조달 금리가 오르는 영향을 받고, 예대 스프레드도 하락해 NIM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해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비이자이익 강화를 위해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가장 부족한 우리금융의 경우 증권사 및 보험 등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계속 인수·합병(M&A)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우리금융은 최근 충청 기반의 저축은행 영업권역을 확장하고자 상상인저축은행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 또한 비은행 계열사 중 하나캐피탈과 하나에프앤아이에 대해 각각 2천억원과 1천500억원을 유상증자했다.
계열사 중 수익성이 두드러지는 곳을 강화해 향후 우량자산을 더 확보할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최근 KDB생명의 인수를 철회했으나, 자산운용 및 자본시장 등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양재혁 하나금융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외적 성장을 위해 M&A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외형성장보다는 자본 효율성과 자체 성장성, 수익성을 고려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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