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송하린 기자 =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뉴욕사무소 수장 자리는 1년 가까이 사실상 공석으로 돌아가고 있다.
김 이사장은 현재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 3곳에 있는 해외사무소를 내년 중 1곳 더 늘릴 계획을 밝혔지만, 핵심 기지인 뉴욕은 리더십 공백 사태를 맡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윤혜영 뉴욕사무소장 직무대행이 낸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인포맥스가 31일 단독 송고한 '국민연금 뉴욕사무소장 1년째 공회전…윤혜영 대행도 사표던졌다' 제하의 기사 참고)
윤혜영 대행이 사표를 낸 배경에는 업무 과중이 꼽힌다. 그는 직급이나 직책상으로 책임을 권한 이상으로 져야 하는 자리를 1년 가까이 맡았다.
윤 대행은 직급상으로는 선임운용역급, 직책상으로는 팀장이다. 본래 국민연금 뉴욕사무소장으로 가기로 했던 박성태 전 부문장은 그보다 윗급인 수석급이다.
현재 박원웅 런던사무소장과 한병학 싱가포르사무소장도 선임급이긴 하지만 홈페이지상으로 뉴욕사무소보다 관리하는 인력이 소장 제외 각각 14명과 10명으로 적다. 뉴욕사무소는 17명이다.
또한 런던과 싱가포르 사무소장은 각 사무소 총괄만 담당하고 있고 그 밑에 팀장을 각각 3명과 1명을 두고 있다. 하지만 뉴욕사무소는 윤혜영 대행이 사무소 총괄과 함께 미주인프라투자팀장까지 맡았다.
뉴욕사무소는 리더십 공백과 함께 인력난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뉴욕사무소 정원은 38명인데 현재 17명뿐이다.
문제는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대체투자 지역이 미국이며, 미국 부동산 시장은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주요 관리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대체투자(부동산) 포트폴리오 해외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미주 지역이 38.8%로 가장 컸다. 그다음으로 유럽, 아시아, 글로벌투자가 각각 24.8%, 20.5%, 15.9%다.
대체투자(인프라)와 대체투자(사모투자) 포트폴리오 해외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투자가 각각 48.1%와 46.0%로 가장 컸고 그다음으로 북미 지역이 각각 21.5%와 29.6%를 차지했다.
현재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재택근무 영향에 따른 공실률 증가, 금리 인상, 비우량자산에 대한 투자수요 부족 등이 겹치며 눈에 띄게 부진한 상황이다. 미국 리서치 회사 코스터에 따르면 올 3분기 뉴욕 사무실 투자는 전분기 대비 60%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해외 대체투자는 정보 비대칭성, 낮은 유동성 등으로 투자자의 능동적 대처가 어려워 리스크가 과소평가 되거나 늦게 반영될 수 있다"며 "기존에 투자한 해외 대체투자 전반의 수익성 검토·사후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지난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년 해외사무소를 한 곳 더 늘릴 계획을 밝히며 "책임자급 인력을 파견하고, 현지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등 해외사무소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서부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미 존재하는 뉴욕사무소조차 리더십 공백에 더해 인력난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해외사무소 조직·인력 운용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제대로 된 소장이 없으니 뉴욕사무소 구성원들이 마음잡고 일하지 못하고 있다"며 "거의 1년째 뉴욕사무소가 제대로 안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jhjin@yna.co.kr
hrsong@yna.co.kr
송하린
hrso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