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R 자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전자가 3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만 3조7천5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올해 누적 적자 규모만 13조원에 육박한다.
다만, 감산 영향으로 메모리 재고가 정상화되고 D램 가격이 안정화됨에 따라 적자 규모는 상반기에 비해 대폭 줄었다.
◇ 3분기 반도체 적자 '시장 전망 수준'…MX·디스플레이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4천300억원으로, 지난 11일 발표된 잠정 실적과 비슷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 77.57% 감소했다. 매출은 67조4천억원으로 12.21% 줄었다.
매출 견인의 주역은 스마트폰 플래그십 신제품과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꼽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DS 부문 적자가 감소한 가운데, 스마트폰 플래그십 판매가 견조하고 디스플레이 주요 고객들의 신제품 수요 증가로 전 분기 대비 1조7천7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삼성전자의 실적을 전망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영업이익은 1조8천358억원을 낼 것으로 점쳐졌다.
영업 적자 폭을 줄인 반도체(DS) 사업부는 고부가 제품 판매와 판가 상승 등의 수혜를 입었다.
다만 시스템LSI는 주요 응용처 수요 회복 지연과 재고 조정의 영향을 입었으며, 파운드리 사업 역시 라인 가동률이 저하됐다.
갤럭시 브랜드 제품을 담당하는 MX·네트워크 사업부 매출은 32조2천100억원, 영업이익은 3조2천400억원에 이르렀다.
MX는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로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2분기 대비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다만 네트워크는 통신사업자들의 투자 감소로 북미 등 주요 해외 시장의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2천200억원, 영업이익 1조9천400억원을 거뒀다.
특히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전 분기보다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아울러 TV 등을 생산하는 대형 패널은 수율 향상 및 원가 개선으로 적자 폭이 축소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S사업부의 비트 그로스는 예상 수준을 하회했지만 가격이 반등한 점이 특이점이다"며 "D램은 전 분기와 큰 변화가 없지만 낸드 적자 규모가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디스플레이 개선 폭이 기대 이상이다"며 "모바일도 물량에 비해 수익성이 좋았다"고 진단했다.
◇ IT 수요 돌아온다…4분기에 거는 기대
4분기는 글로벌 IT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DS 부문은 고대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디스플레이와 가전 역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 수준이 대체로 정상화된 가운데,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고수익 제품인 차량용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맞춰 HBM3 양산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또 중장기 경쟁력 강화와 첨단 공정 비중을 늘리기 위해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도 집행한다. 이미 평택 3기는 초기 가동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DDR5와 LPDDR5x, UFS 4.0 등 신규 인터페이스 수요 증가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시장의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모바일 고객사의 신제품 부품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를 위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MX부문은 연말 성수기를 활용해 폴더블 신제품과 S23 시리즈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태블릿과 웨어러블도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거래선 협력을 확대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경쟁사보다 뒤처졌던 HBM도 의미 있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낸드도 공급 축소에 따른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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