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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이차전지 시장을 이끄는 에코프로그룹의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이번 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몸값을 평가받는다. 수요예측 타이밍은 그야말로 '최악'이라 불릴만 하나,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증시 데뷔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3일까지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우려 속에서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관심은 뜨겁다. 수요예측 첫날 주문을 넣은 기관투자자의 대다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액 밴드의 상단 혹은 상단 초과에 베팅한 것으로 전해진다.
종목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들어 이차전지 종목의 전방 수요 둔화 우려에 '패닉셀링' 쏟아졌다. 이차전지 신드롬의 주인공인 에코프로는 이달 25일 70만원 선을 내려놨다.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역시 지난 8월 고점 대비 절반 이상 내려앉았다. 에코프로그룹의 자회사가 상장을 준비하기엔 그야말로 최악의 타이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비교기업으로 제시한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 국내 기업의 시가총액도 최대 20%까지 하락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희망 공모가 밴드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따라붙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금융당국도 이 지점을 놓치지 않았다. 이차전지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금융당국은 발행사와 주관사에 비교기업의 주가 추이를 주가로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회사는 결국 희망 공모가 상단을 4만6천원에서 4만4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희망 공모가에 대한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고평가 논란이 과도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가가 큰 폭 하락한 기존 이차전지 기업들의 PER과 비교해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희망 공모가액을 산출하기 위해 적용한 멀티플이 더 낮다.
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희망 공모가액인 3만6천200~4만4천원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생산능력(CAPA) 증설이 본격적으로 매출액으로 반영되는 2025년의 주당순이익 1천801원을 기준으로 20.1~24.4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CAPA 증설을 성장 전략으로 세워둔 동종 업체 5곳의 평균을 낸 멀티플 수치는 25.3~35.6배라고 봤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CAPA 증설을 통한 실적 성장을 목표하는 2차전지 업체들의 향후 3년간 실적을 기준으로 분석한 평균 멀티플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 PER이 낮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차전지 수요 둔화 우려는 잔존하나,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실적은 오는 2027년까지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3공장 증설에 따른 CAPA 확장이 자명한 상황"이라며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주요 고객사인 에코프로비엠이 필요한 전구체 양의 절반 수준을 생산하고 있어 캡티브 수요만으로도 증설 물량이 모두 소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쉽게 말해 에코프로비엠의 실적이 반토막 나지 않는 이상,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예상 매출액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에코프로그룹의 자회사 상장 의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공모가 희망밴드 내에서 필요한 수준의 공모 자금을 끌어모은다면, 과거 대기업 계열의 자회사처럼 기업가치를 이유로 IPO를 철회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에코프로그룹의 이차전지 밸류체인 완성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시설 투자를 통한 CAPA 확장이 필수적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마찬가지로 시설 투자에 자금을 쏟고 있는 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투자 자금을 추가로 감당하기 어려운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증설 시기와 타이밍을 봤을 때 지금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이 절실하다는 인식이 그룹 내에 공유되고 있다"며 "재무적투자자(FI)의 입김에 밸류를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던 과거 사례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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