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31일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장단기금리조작(수익률곡선제어, YCC) 정책을 더욱 유연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소극적인 변화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을 지나치게 앞서 반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됐다.
이날 BOJ는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장기금리 목표치를 계속 0% 정도로 두되 그 상한의 목표를 1%로 해 대규모 국채 매입과 기동적인 공개시장조작으로 금리를 조작(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중앙은행은 10년물 국채금리의 사실상 상한선인 1%를 사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이제는 일정 정도 이를 넘는 것을 용인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외신들도 일본은행이 1%를 경직된 상한선이 아닌 느슨한 상한 범위로 재정의했으며, 채권 무제한 매입으로 해당 수준을 방어하겠다는 약속을 제거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본은행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장기금리에 대한 통제를 느슨하게 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 일본은행의 조치는 '1.5%로 상한선 확대' 등의 명시적인 변화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여파로 달러-엔 환율은 150엔 위로 튀어 올랐고, 0.96% 전후에서 움직이던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0.90%로 내려앉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장기금리의 사실상 상한선인 1%를 '인상'한 것이 아니라 '유연화'를 택했다"며 "'애매화'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장기금리 상한선을) 단순히 올려버리면 금리 인상이라는 인상(印象)이 너무 강해지고 시장은 내년 1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을 단번에 반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채금리가 지나치게 급등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이 정책을 유연화하고 물가 전망치를 올린 점을 고려할 때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은 맞지만, 그 시기를 선택할 자유를 일본은행이 확보하고자 한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매체는 "마이너스 금리의 조기 철폐 가능성이 (시장에) 지나치게 반영되지 않도록 장기금리 상한선 인상을 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jhmoo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