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 이유로 주주환원 축소 안 돼' 이견 제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SK㈜가 자기주식(자사주) 1천200억원어치를 사들인다. 향후 전량 소각까지 할 예정이다. 작년 초 주주총회에서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이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 한명이 '기권'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끈다. 해당 이사는 주주환원 규모를 키우자고 제안하다 표결에서 기권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는 이날 SK증권과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한다. 내년 5월까지 6개월간 1천200억원 규모로 사들이는 내용이다.
앞서 SK㈜는 작년 3월 주총에서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을 기본 배당으로 하되,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 1%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주주환원 강화 차원이다.
이 밖에 자사주 소각도 고려한다고 밝혔다. 물론 옵션일 뿐 의무는 아니다.
실제로 그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8월부터 자사주 2천억 원어치(95만1천주)를 사들였다. 한발 더 나아가 올 4월 전량 소각까지 완료했다.
시간이 흘러 다시 한번 약속을 이행할 때가 됐다. 이에 지난달 31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탁계약 체결안을 상정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전체 이사진 9명 중 6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참석했고, 장동현 부회장과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현주 사외이사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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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금액이 1천200억원으로 확정됐다. 주가 하락으로 작년 대비 감소한 시총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SK㈜의 시총은 31일 종가 기준 10조3천942억원이다. 1%인 1천39억원을 160억가량 상회하는 1천200억원으로 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 한명이 기권 의사를 표했다. 이찬근 사외이사다.
이 이사는 작년과 동일한 2천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제안했다. 기존 안대로 자사주를 1천200억원어치 매입하되 나머지 800억원(최대 1천억원)은 자사주 소각으로 채우자는 의견을 전했다. 시총이 감소했지만, 주주환원을 줄여선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안건은 이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출석 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원안 가결됐다.
SK㈜는 이번에도 취득한 자사주 전량을 향후 소각할 예정이다.
이성형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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