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월 만기물량 31조…전년동기 대비 4조↓
"투자심리 견조"…A급 회사채도 '흥행몰이'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정원 기자 = 은행채 발행 규제가 풀리면서 은행들이 은행채를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할 것이란 우려가 채권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올해 말까지 시장에 미칠 충격파는 거의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까지 만기 도래 물량이 크지 않은 데다 최근 채권시장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규제 완화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일 "발행 한도 규제가 막 풀렸던 10월까진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지만, 11~12월엔 만기도래 물량 자체가 많지 않고 이를 고려하면 발행 규모가 다소 늘더라도 시장에 큰 충격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3분기까지 만기물량의 125%로 묶여있던 은행채 발행 한도를 지난달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은행채 발행 제약으로 은행들이 지난해 말과 같이 수신경쟁에 뛰어들 경우 단기자금 시장을 중심으로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었다.
앞서 지난해 말 수신경쟁 당시 확보했던 예·적금의 만기가 대규모로 돌아오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자금이탈에 대비해 수신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규제를 풀어주면서 일단 과도한 수신 경쟁상황은 피해가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달 은행채 발행은 크게 늘었다,
10월 한 달간 발행된 은행채는 총 23조8천500억원으로 만기물량이 16조4천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45% 수준을 찍은 셈이다.
금융당국은 11~12월로 가면서 만기 은행채의 절대 물량이 줄어드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25% 한도 제한'이 사라진 만큼 만기물량을 상회하는 수준의 은행채가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만기 물량 자체가 예년 대비 크지 않은 만큼 영향은 제한될 수 있다고 본다.
은행채 만기 물량은 11월 17조500억원, 12월 13조9천억원 등 연말까지 총 31조원 규모다.
지난해 11~12월 당시 만기물량이 35조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0% 이상 줄어든 셈이다.
올해 3분기와 견줘서도 4분기 만기물량은 많지 않다.
올해 3분기 은행채 만기는 총 60조원가량이었는데. 4분기엔 48조원 수준으로 10조원 이상 줄어든다.
금융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10월에 은행채 물량이 풀린 영향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시그널은 아직까지 없었다"며 "비교적 신용도가 낮은 편인 A급 회사채도 최근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것을 보면 큰 문제는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은행채 발행 한도가 폐지된 이후에도 A급 회사채 수요예측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F&I와 SK매직, LS전선, HD현대중공업 등의 A급 업체들은 최근 모두 대규모 '오버부킹'을 기록, 개별민평금리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에서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일단 은행채 발행에 숨통이 트이면서 은행권의 수신경쟁 우려도 완화하는 모양새다.
과거 연체율 문제를 겪었던 새마을금고가 예·적금 회복을 위해 공격적인 금리를 제시하고는 있지만, 은행채 발행 한도 폐지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정상화 유예 등의 조치로 아직 '머니무브'에 대한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jwon@yna.co.kr
정원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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