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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불똥] 엔화·달러 전방위 자금조달…서두르는 한투증권

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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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박경은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엔화부터 원화, 달러까지 전방위적으로 부채자본시장(DCM)을 찾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투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부터 카카오 시세조종 문제까지 엮이면서, 다른 증권사들보다 자금조달 필요성이 더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달시장 안 좋아도 출격…한투증권 자금확보 활발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최근 4억달러(약 5천400억원) 규모 3년 만기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달러채 조달시장은 그리 우호적인 편이 아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오는 2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불확실한 재료들이 만연하다. 한투증권은 조달을 미루기보단 당초 11월 초 예정된 북빌딩 날짜를 앞당기는 방법을 택했다.

올해 한투증권은 부쩍 자금조달에 적극적이다.

지금까지 외화자금을 세 차례 조달했는데, 그중 두 건을 올해 진행했다. 지난 2021년 6억달러 규모 유로본드를 발행했고, 올해 7월 국내 증권사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를 200억엔 규모로 발행했다.

당시는 한·일 관계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기획재정부도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하겠다고 발표한 시기였다.

하지만 그때도 대부분 대형 증권사는 사무라이본드 조달을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끼진 않는 분위기였다. 통상 외화채를 발행하는 건 그 나라에서 사용할 자금을 조달할 목적인데, 일본 시장 투자 규모가 큰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엔화를 조달해서 원화나 달러로 사용할 환경도 아니었다. 일본이 저금리 환경이라고 하더라도 스와프(환전) 비용을 생각하면 원화 또는 달러 조달 비용과 크게 차이가 없거나 더 비싸다.

한국 시장에서도 한투증권의 자금조달 행보는 눈에 띄는 편이다.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연고점을 뚫고 올라선 와중에서도 최대 3천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하겠다고 추진했다.

그 결과 한투증권은 앞서 조달시장을 찾은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수요예측에서 받은 규모보다 절반도 안 되는 2천300억원어치 자금을 확보했고, 최종 1천800억원만 발행키로 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5천억원 규모 사모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자본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카카오 사태까지 첩첩산중…한투증권 자본비율 어쩌나

한투증권이 부지런히 자금조달에 나서는 것은 내부적으로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도 자금조달 환경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투증권은 연말 들어 자금이 더욱 필요한 상황에 처해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추가 충당금을 마련해야 한다. 부동산금융 등 위험익스포저가 자기자본 대비 비율이 300%를 상회하며 양적 부담이 높다. 한국신용평가는 한투증권에 대해 브릿지론 및 계약금 대출 등 익스포저 부담이 올해 6월말 기준 약 1조2천억원으로 규모가 비슷한 다른 증권사 대비 다소 큰 편으로 평가한다.

부동산 PF까지는 증권사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자금조달 필요성인데, 한투증권은 카카오 시세조종 문제까지 안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혐의로 카카오가 형사 처벌을 받게 되면 2대 주주인 한투증권이 카카오뱅크 대주주로 등극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경우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증권사뿐 아니라 은행까지 보유한 은행지주회사로 분류돼 비은행지주회사에 비해 높은 자본적정성 규제를 받게 된다. 은행지주회사들은 BIS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정기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까다로운 자본 관리를 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발행어음이 가능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다른 증권사보다 자금조달 창구가 하나 더 있다. 사실 상대적으로 조달 여건이 나은 편이다.

그런데도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데에는 발행어음 한도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카카오 사태로 카카오뱅크 주가가 하락하면서 자기자본이 줄어들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지분 매입 당시 주가는 2만6천350원인데 전일 1만8천160원까지 급락했다. 한투증권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수량(1억2천953만3천724주) 기준 다른 조건을 배제하고 단순 계산하면 1조원대 관계기업주식 평가손실을 인식해야 한다.

한투증권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은 13조4천억원이다. 발행어음 한도는 2조원가량 남아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투증권은 부동산 PF 관련해서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높은 증권사 중 하나"라며 "순자본비율(NCR) 등 유동성 지표를 관리해야 하는 측면도 있어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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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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