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엔화 자금을 위탁받아 투자에 나선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초 정부가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엔화 외평채를 발행하고 조달한 약 700억엔(미화 약 5억달러)을 KIC에 위탁자산으로 맡길 계획이다.
KIC는 지난 2022년 이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서 위탁자산을 전혀 받지 못했다. 2005년 설립 이후 자산 위탁이 이뤄지지 않은 적은 작년이 처음이다.
올해에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환당국의 달러화 매도 개입에 따라 외화자산 위탁이 불투명했다. 달러 매도, 원화 매수 개입으로 원화 자산은 풍부해졌지만, 외화보유액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외화자산의 여유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재원의 안정성 측면에서 정기적인 위탁 여부는 글로벌 국부펀드에 중요하지만, 외환시장이 여의찮게 돌아가면서 지속적인 위탁에 다소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기재부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외평채를 발행해 이 자금을 KIC에 위탁하기로 한 것이다. 2021년에는 미화 5억달러, 유로화 7억 유로 등 약 13억달러 규모의 외평채가 발행됐다.
기재부는 전세계적인 고금리 상황에서 금리가 낮은 엔화 표시 외평채 발행을 결정했다. 외환보유액 조달비용을 줄이고, 외환보유액 구성의 다양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당시 기재부의 설명이다.
일본과의 경제 및 금융협력 강화도 배경으로 꼽힌다.
기재부 관계자는 저금리로 엔화 자금을 조달했지만 향후 엔화 가치가 절상될 경우에 상환 부담이 늘어나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KIC 위탁을 통해 이런 위험이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KIC는 엔화 자금을 대부분 일본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외환보유액에서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4~5% 수준에 이른다.
KIC는 국가별 투자 비중은 밝히고 있지 않지만, 글로벌 벤치마크 수준에서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
MSCI 선진국 지수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21% 수준이다. 미국은 69.7%에 이른다.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일본 경제 전망이 회복되면서 올해 전일 기준 올해 18%나 올랐다.
8월말 기준 KIC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7.3%로, 주식이 39.6%, 채권이 30.7%를 차지했다. 대체자산 투자비중은 22.7%를 나타냈다.
전통자산을 기준으로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말 아시아 지역의 투자 비중은 11.78% 수준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기재부 KIC 위탁자산은 871억달러, 한국은행은 300억달러로 총 1천171억달러의 자산을 위탁받았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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