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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피해 한국물 연기 속속…발행사별 전략 제각각

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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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금공·신한카드 '다음 기회에'…수요 확보는 이상 무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고금리 부담에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을 연기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달러채 금리 레벨이 높아진 데다 통화스와프(CRS) 여건도 악화하면서 발행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외화채 발행 시 수요 확보에는 무리가 없는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달러화 자금이 필요한 기업과 원화로 통화를 스와프해야 하는 기업 간에 조달 선택지가 나뉘는 모습이다.

◇'고금리·통화 스와프 부담' 눌린 KP 시장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화 채권 북빌딩(수요예측)을 준비했던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신한카드는 결국 시장을 찾지 않았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주 달러화 채권을, 신한카드는 이번 주 초 포모사본드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었다.

두 발행사의 조달을 가로막은 건 비용이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레벨 자체가 올라간 데다 가산금리(스프레드) 부담이 더해지면서 비교적 높은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환경이 펼쳐졌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전일 미국 5년물 국채금리는 4.8536% 수준이었다. 지난 19일 장중 4.9994%까지 올라 연 고점을 찍은 후 상승세가 주춤해지긴 했으나 여전히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이다.

미국 5년물 국채금리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번호 6533)

한국물의 경우 스프레드 변화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두고 시장이 출렁이고 있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아 스프레드 측면에서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 발행사와 투자자 간 눈높이에는 차이가 생기는 분위기다.

통화스와프 여건도 부담이 됐다. 연합인포맥스 '일별 CRS·IRS'(화면번호 2403)에 따르면 전일 CRS 5년물 금리는 3.81% 수준이었다. 지난 5월까지 이따금 2%대를 형성하기도 했으나 하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통화 스와프 부담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신한카드의 경우 외화 조달 자금을 원화로 바꿔 사용한다. 이 때문에 원화와 외화 간 조달 비용 또한 비교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발행을 둘러싼 고민이 깊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證 2년 만에 복귀…자금 용처 따라 접근법 차이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2년 만에 달러화 채권 발행을 재개했다. 지난 30일 유로본드(RegS) 북빌딩을 통해 4억달러어치 발행을 확정한 것이다. 투자자 모집에는 176개 기관이 26억달러를 웃도는 주문을 넣는 등 흥행세가 두드러졌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신한카드의 빈틈을 공략하기도 했다. 신한카드가 발행을 미루면서 윈도우에 여유가 생기자 재빨리 북빌딩에 나섰다. 미국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의 시장 분위기를 장담할 수 없는 데다 글로벌 기관의 선주문 수요도 상당했던 점 등이 결정을 뒷받침했다.

같은 날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도 북빌딩에 나서 1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을 마쳤다.

이들의 경우 달러화 자금 수요에 대응해 채권 발행에 나섰다. 달러화 유동성 확보 목적이라는 점에서 조달 자금을 원화로 바꿔 사용해야 하는 신한카드 등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물 수요는 이들의 조달 세를 뒷받침했다. 한국투자증권과 HCA 모두 국제 신용등급이 BBB급 수준이라는 점에서 시장 분위기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넉넉한 주문을 확인하면서 발행을 마무리했다.

한국물 시장의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셈이다.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물 발행이 비교적 줄어든 것과 달리, 한국은 꾸준히 채권 발행을 이어가면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발행시장 위축으로 물량이 줄면서 한국물 수요 확보에는 무리가 없는 분위기다.

이종통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찾는 곳도 있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오는 14일(납입일 기준) 2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 지난달 북빌딩을 진행해 투자자 모집 절차를 마쳤다. 만기는 5년물로, 쿠폰은 2.0175%다.

같은 날 한국철도공사 역시 2억5천만 스위스프랑(2년물) 규모의 채권을 찍는다. 쿠폰은 2.0275%다.

스위스프랑 채권의 경우 일부 만기물을 중심으로 달러채 대비 조달 이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올해 만기를 맞는 한국물 스위스프랑 채권이 상당해 새 투자 물량을 찾는 기관들의 관심이 수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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