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대형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원자재, 인건비 등 물가 상승 충격이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해 당분간 업종 전망을 흐리게 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을 끝으로 주요 대형건설사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시장 예상과 견줘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상회하는 성적을 신고했고 DL이앤씨,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특히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으로 실망을 안겼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한 곳도 2천454억 원으로 59.7% 늘어난 현대건설이 유일했,고 대우건설 1천902억 원(-7.4%), DL이앤씨 804억 원(-30.9%), GS건설 601억 원(-51.9%), 삼성엔지니어링 1천534억 원(-4.4%), HDC현대산업개발 620억 원(-10.8%) 등 저조했다.
가장 양호한 성적을 신고했던 현대건설도 원가 관리에 고전했다. 현대건설의 3분기 원가율은 93.8%로 전년 동기 92.4%보다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일부 건축·주택 현장에서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율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작년 3분기 86.7%이던 원가율이 90.1%로 상승했고, DL이앤씨도 89.5%에서 90.4%로 상승했다. GS건설은 88.9%에서 92.7%로 상승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89.8%에서 89.4%로 소폭 개선됐으나 전분기 83.3%와 비교하면 아쉬웠다.
특히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로 품질관리 문제를 겪고 있는 GS건설의 주택사업부문은 매출원가율이 89.9%에서 95%로 급등했다. GS건설이 자체 안전점검을 실시한 83개 현장 중 15개 현장에서 예정원가를 상향한 여파였다.
대형건설사들은 주택부진의 대안으로 해외수주와 플랜트 등을 겨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억 달러 규모의 자푸라2 등 대형수주에 성공했고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 등에서 대형수주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다만 해외 화공플랜트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삼성엔지니어링이 아직 대형수주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보듯 해외수주와 플랜트가 대안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풀이됐다.
김승준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대형건설사 실적에 대해 "주택 매출은 생각보다 잘 나왔으나 마진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면서 "주택마진 개선여부에 대해서도 보수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요한 것은 건설업 환경의 개선 여부"라며 "매크로(금리,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spnam@yna.co.kr
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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