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중국이 지난 2년 동안 주택 시장 침체에 빠지면서 개발업체와 지방정부들이 판매 회복을 위한 신규 주택 가격 인하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 가치 하락을 용납할 수 없는 주택 소유자들의 강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정부의 엄격한 가격 통제가 실시되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지방 정부들은 주택 판매 회복을 위해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신규 주택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중국 남부 도시인 후이저우에서는 최대 국영 개발업체 중 하나가 10월 초 국경일 연휴에 주택 가격을 인하하기도 했다. 해당 아파트는 대형 초고층 복합단지인 폴리 선샤인 타운으로 지난 2020년과 2021년 가격의 약 절반에 매매됐다.
이는 즉각적인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주민들은 개발업체가 시장을 교란했다고 비난하며 지방 정부 관계자에게 항의했으며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압력을 받은 지방 주택 당국은 개발자에게 가격 인하를 중단하고 낮은 가격으로 체결된 모든 계약을 무효로 할 것을 명령했다.
중국 중부의 우한과 남동부 샤먼에서도 비슷한 일로 개발업체가 사과하고 판매를 취소하는 일이 있었다.
WSJ은 "이러한 갈등은 중국 시민을 화나게 하고 사회 불안을 야기하지 않으면서 침체한 부동산 부문을 부양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주택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소비자 신뢰가 더욱 손상되고 소비가 위축될 위험도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투자자문업체인 존스 랑 라살의 브루스 팽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이 계속 바닥을 찾는 가운데 주택 소유자, 개발업자, 지방 정부 간에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거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부채를 갚지 못한 주된 이유도 주택 판매 급감 때문이었다. 개발업체의 채무불이행으로 많은 잠재적 주택 구매자가 주택 구매를 꺼리면서 회사의 매출은 더 떨어졌다.
중국 항셍은행의 댄 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을 되살린다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개발업자들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을 결정하도록 해야 하며 이는 상당한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국 당국은 가격이 점진적으로 하락하기를 원하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중문대학의 타오란 교수는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방 정부도 주택 가격이 너무 많이 하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데, 이는 토지 가치를 하락시켜 주요 수입원을 더 줄어들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시장이 바닥을 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사람들은 이것이 침체의 시작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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