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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재무부 미국채 발행 계획에 긴장한 이유

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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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미 국채수익률 일별 차트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1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미 재무부의 채권 발행 계획에 시선을 집중했다.

그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미국 국채수익률이 미 재무부의 분기 국채 발행 계획 발표 이후 반락했다.

1일(현지시간) 오전 11시59분 현재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77%에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한때 4.94%까지 낮아졌다.

2년물 수익률도 장중 4.99%대로 저점을 기록한 후 5%대를 유지했다.

미 재무부의 분기 국채 발행은 채권시장에서 재무부가 얼마나 자금을 조달할지를 보여준다.

최근까지 재무부의 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채권시장에서 공급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 장기 국채수익률은 고공행진을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은 또 다른 긴축 요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이번 주에 정부가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지에 대한 분기 발표에 집중했는데 이는 월가가 급격한 금리 상승에 얼마나 민감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단기 채권을 더 많이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에 앞서 올해 4분기에 7천76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채권시장은 재무부 분기 국채발행 계획을 앞두고 단기물 국채와 단기재정증권(T-bill)이 더 많이 발행될지 여부에 집중해왔다.

이는 채권시장의 수급과 정부의 재정 부담을 반영하는 요인이다.

중장기물 국채발행이 현저히 많아질 경우 공급 부담이 지속되면서 채권시장에서 매도 압력(국채수익률 상승)이 커질 수 있다.

단기채 발행이 많아지면 장기채권에 대한 공급 압력은 그만큼 줄어든다.

이런 이유로 재무부의 대다수 채권 발행 규모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어떤 채권을 발행할지에 주목했다.

재무부는 다음 주에 분기별 리펀딩으로 1천120억달러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분기의 1천30억달러보다 소폭 늘어난

미 재무부는 2년물과 5년물 입찰 규모는 매달 30억달러씩 늘릴 계획이며, 3년물과 7년물은 매달 각각 20억달러, 10억달러씩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 규모도 늘릴 예정이다. 12월에 5년물 TIPS 입찰과 내년 1월에 10년물 TIPS 입찰에서 10억달러씩 늘어날 예정이다.

단기물(T-Bill) 채권에 대한 입찰은 11월 하순까지 현 수준에서 유지하다, 12월 초까지 "약간(modest)" 축소하고, 이를 1월 중하순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재무부는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재무부의 자문 그룹은 단기채 발행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급등세를 보였던 장기물 국채수익률의 상승세도 일부 누그러졌다.

월가가 미 재무부의 국채발행 일정에 이토록 관심을 보인 것은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정부의 부채 비용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8월초보다 75bp 이상 상승했다. 그만큼 정부가 돈을 빌리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이자가 늘어난 셈이다.

미 연방정부의 금리가 22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상황에서 연방정부의 부채가 33조달러에 달하는 데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도 크다.

금리가 5%에 육박하는 만큼 연방정부가 이자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점점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 적자는 2023년 회계연도 지난 9월30일까지 1조7천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이자 비용이 증가폭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 상태다.

비용 부담에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이 계속 늘면 채권시장 수요가 공급 물량을 소화하지 못할 우려도 크다.

만약 이로 인해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오를 경우 정부의 차입 비용 증가에 그치지 않고, 기업 부채, 소비자들의 모기지 금리 등 다양한 금리가 오르게 된다.

그만큼 금융시장 여건은 더욱 긴축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바클레이즈의 아제이 라자드야크샤 거시 연구 담당 대표는 뉴욕타임스에 "미 재무부 보고서가 시장에 결정적 순간이 됐다"며 "단기물 채권을 발행하려는 움직임이 장기채 매도를 반영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자들에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자민 제프리 BMO 캐피털 마켓 금리 전략가는 "이번 리펀딩 발표는 연준의 금리 결정보다 투자자들에 우선할 것"이라며 "시장은 리펀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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