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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정책 변경…일본 주식 투자 전략은

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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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225지수 올해 추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일본은행이 금융정책을 변경한 가운데 국내외 투자 전문가가 다양한 일본 투자 전략을 조언했다. 엔저가 포인트라는 의견과 구조적인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2일 연합인포맥스 지수현재가(화면번호 7209)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1일 2.41% 상승한 31,601.6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에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었는데, 시장은 일본은행의 정책변경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다. 일본은행의 정책변경이 시장 예상보다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10월 회의에서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하면서도,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YCC) 정책을 일부 수정했다.

기존의 방식은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변동폭 상단을 0.5%로 설정하면서도, 경우에 따라 1.0% 수준까지 상승하도록 용인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방식은 변동폭 상단을 1.0%로 하면서도, 1.0% 초과를 적절히 용인하는 것이다. YCC 정책을 보다 유연화한 셈이다.

아쿠쓰 마사히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일본은행의 YCC 유연화가 일본 주식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일본 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아쿠쓰 연구원은 가치주가 BOJ 정책변경으로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통상 금리 상승기에는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선호된다. 일본 증시에선 대부분의 종목이 가치주다. 예를 들어 은행·보험 업종은 토픽스지수의 10%가량을 차지한다.

또한 아쿠쓰 연구원은 일본 수출기업에 호재인 엔화 약세 흐름이 빠르게 뒤바뀌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한동안 유지된다는 이유에서다. 일본은행은 장기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때 개입할 계획이다.

아쿠쓰 연구원은 "13.4배 수준으로 떨어진 토픽스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장기적 평균인 14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도 지적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봤다. 일본 주식을 저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20배를 넘어섰던 닛케이225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7배 중반까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재진입 매력이 높은 업체는 정책에 따른 중장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으면서도, 벨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대형 금융주와 내수주"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대형 수출기업 등을 선별해 묶은 닛케이225지수보다 토픽스지수를 선호했다.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 비중이 높고, 환율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달러-엔 환율 상승세에 편승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중요한 포인트"라며 "엔화 약세 수혜주에 주목하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올해 엔화 가치가 꾸준히 오르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자동차·기계·상사 등이다.

특히 김 연구원인 일본 자동차 업계가 리쇼어링을 상당히 진행했기 때문에 엔화 약세로부터 오는 수혜를 그대로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는 일본은행이 경제 정상화에 맞춰 통화긴축으로 나아가면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주가 하락 압력은 "일시적"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시각이다.

그는 "일본 주식이 올랐던 이유는 엔저 때문만이 아니다"라며 "일본 경제의 정상화가 지속되고 있는 게 그 바탕"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주목했다.

일본은행은 보다 높은 물가상승률을 제시했다.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8%로 제시됐는데, 기존의 2.5%와 1.8%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오랜 기간 저물가·저성장을 경험했던 일본은행의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엿보이는 숫자다. 김 연구원은 물가가 오르려면 소비가 늘어야 하고, 소비가 늘어나려면 임금이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 주도로 노동조합이 내년에 5% 임금 상승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올해 임금상승률(3.4%)보다 높은 수치다.

일본은행의 정책 변경 뒤 일본 주식을 움직이는 요인이 매크로 변수에서 개별기업 실적으로 바뀌는 흐름도 나타났다.

마츠토모 후미오 오카산증권 연구원은 "주저하던 투자자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전망을 확인하며 매수하고 있다"며 "실적 시즌 특유의 흐름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책의 행방 등에 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실적이 괜찮은 개별기업을 골라내는 선구안이 중요해졌다는 시각이다.

오카산증권에 따르면 토픽스지수 기업 중에서 올해 6~8월·7~9월 분기 이익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곳은 27% 정도로, 2년 만에 가장 많다. 특히 엔저 효과가 큰 제조업체(36%)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상당수 기록했다.

영국계 대형 운용사 M&G인베스트먼트의 파비아나 페델리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일본 주식 시장에 유망한 투자기회가 많다"면서 "투자자가 일본 시장을 볼 때 엔저 혜택을 받는 기업과 더불어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고 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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