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달 원유 수입가격이 국제유가를 다시 웃돈 것으로 나타나 무역수지 악화 가능성이 우려된다.
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10월 원유 수입가격은 배럴당 96.1달러로 두바이유 가격(89.7달러)을 웃돌았다.
수입가격이 국제유가를 웃돈 것은 4개월 만으로, 스프레드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크다.
[출처: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지난해 4월 이후 줄곧 국제유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원유 수입가격은 올해 7월부터 국제유가를 밑돌다가 재차 웃돌았다.
원유 수입가격은 국제유가에 운송비 등을 더해 책정된다. 수입가격이 시세를 웃돈다는 것은 운임비 부담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원유 유조선 운임지수(BDTI)는 9월 초만해도 700대 초반이었다가 10월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 말 기준 1천483을 나타냈다.
[출처:Investing.com]
원유 수입가격은 원유를 들여오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세에 1개월 정도 후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달 원유 수입가격 상승세도 꺾일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중동 분쟁으로 유가 자체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가자지구를 상대로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하고 새로운 정권을 수립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확전이 발생하면 역내 산유국의 원유 생산 중단,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유가가 급등할 공산이 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변동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서 "현재로서는 가자지구 내 국지전 장기화, 레바논 헤즈볼라 등 주변 무장세력과의 교전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유가가 당분간 심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우리나라 수출금액은 0.2%, 수입금액은 0.9% 올라 무역수지가 악화할 수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양상이 중요하다"며 "지정학 위험에 따른 에너지 가격 프리미엄으로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정부는 중동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고려해 석유 시장 및 가격을 점검하는 한편 중동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