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물가 상승세로 윤석열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연일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재정까지 졸라매면서 물가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국민 60여명과 함께한 민생 타운홀 회의에서 "예산이, 정부 재정 지출이 늘어나면 물가가 오른다"며 "재정을 더 늘리면 물가 때문에 서민들이 죽는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재정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도 각별히 살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나온 여러 경제 지표들은 점진적인 경기 반등을 기대하게 한다.
수출은 지난 10월 13개월 만에 전년 대비 증가했고, 지난 9월에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 흐름이 나타났다.
산업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수출도 반도체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물가는 여전히 '경고음'을 내는 상황이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했는데 지난 3월(4.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시장의 기대를 뛰어 넘는 오름폭으로 유가와 농산물 가격 등이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 2.3% 오르며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8월에 3.4%, 9월에 3.7% 상승하며 오름폭을 키웠다.
게다가 유가나 식료품 가격이 뛰다 보니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가중되는 추세다. 그간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누적 효과도 부담을 더한다.
이에 윤 대통령의 물가 고민도 끊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부각될 때나 국제 유가 급등, 풍수해 발생, 명절 전후 등을 계기로 물가 관리를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
최근 하향 안정화하던 물가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등을 이유로 반등하자 결국 내년도 예산을 편성할 때도 물가를 중요한 변수로 반영했다.
정부는 2024년도 예산을 656조9천억원으로 확정했는데 전년 대비 2.8% 늘어난 규모다.
지난 2005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으로 재정 건전성뿐만 아니라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까지 고려됐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우리 정부의 재정 운용 기조는 건전재정"이라며 "건전재정은 대내적으로는 물가 안정에, 대외적으로는 국가신인도를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동 정세 등 각종 변수 속에 물가 안정화의 길은 예상보다 먼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동 사태 전개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 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모습"이라며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이상저온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물가 하락 속도가 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물가가 예상대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8~9월 변동해 걱정스럽고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불확실성도 크다"며 "내년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오른다면 물가 등의 예측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정부가 농수산물 물가와 난방비 등 생계비 부담을 낮추는 정책을 내놨고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할 방침이지만, 대통령실을 필두로 정부의 물가 관리 총력전은 계속될 예정이다.
김기흥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정치권 일부에서 건전재정을 비판하지만 재정 방만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어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면서 "윤 대통령이 타운홀 회의를 마무리하며 물가 안정을 위한 건전재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물가를 잡아 서민들의 실질소득이 감소하지 않도록 철저히 방어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3.11.1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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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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