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대다수 국고채 전문딜러(PD)는 30년 비경쟁 인수 옵션 행사 마지막 날 웃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파른 글로벌 강세에 장 초반 가뿐하게 내가격(인더머니·ITM) 구간에 들어섰지만, 장 후반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옵션 가치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 30년 지표물은 장내시장서 한때 3.942%까지 하락했다.
지난 30일 낙찰 금리(4.015%)에 비하면 7.3bp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비경쟁인수 옵션은 국고채를 이전 입찰의 낙찰 금리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일컫는다. 시장금리가 낙찰 금리보다 낮아질(가격 상승) 때 싸게 살 수 있는 권한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옵션 행사 기대는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바이백을 소화한 후, 30년 금리는 점차 오르기 시작했다. 초장기 구간 바이백 물량이 많지 않았던 데다 강세 재료가 소진된 데 영향을 받았다.
그래도 옵션 가치를 위협할 정도까지 약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분위기가 반전된 건 장 후반이다. 오후 3시경 외국인이 30년 지표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금리는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장외시장에서 30년 비지표물인 23-2호를 1천4억원 매도했다.
오후 3시경엔 4% 수준까지 치솟았다. 옵션과의 금리 차는 1.5bp 수준으로 좁혀졌다.
대다수 PD가 허탈하다고 느낀 순간이다. 통상 PD들은 비경쟁인수 옵션을 기한 종료 직전 행사한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전략이다.
한 PD 관계자는 "딥(깊은) 인더머니 구간이라 그 정도로 빠르게 약해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외국인 매도 소식에 금리를 보니 먹을 게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예기치 않은 국고채 발행계획에 10년과 30년 커브 역전이 심화한 상황에서 미국 10년 금리가 크게 내린 점도 영향을 줬다.
통상 10년 구간은 글로벌 금리 동조성이 크다. 30년은 이보단 국내 수급 요인 등에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 지난 1일 미 국채 10년 금리는 FOMC를 소화하며 19.98bp나 급락했다.
다른 PD 관계자는 "국고 10년과 30년 커브가 워낙 빠르게 좁혀졌다"며 "최근 국고채 발행 계획 발표에 급격히 강해진 것에 대한 반작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들 어찌 옵션 실행은 했지만, 너구리가 물에 솜사탕 씻는 동영상처럼 지나고 보니 남은 이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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