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현대엘베, 자사주 활용 기조 '지속'

23.11.03.
읽는시간 0

현대엘리베이터의 자사주 매입 거래 추이(빨간 막대 그래프)

[연합인포맥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현대엘리베이터가 오는 7일 만료를 앞둔 자사주 신탁 계약 중 일부 물량에 대해 만료 기간을 연장했다.

적대적 지분과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되었지만, 자사주주 비중을 유지하며 지분 방어 효과를 누리고, 향후 지주사 전환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5월 8일 한국투자증권에 1천억원 규모의 신탁운용을 맡겼다. 계약 만료는 오는 11월 7일이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신탁운용 자금 1천억원 중 500억원에 대한 계약을 오는 2024년 1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나머지 500억원에 대한 신탁 계약은 기존대로 오는 7일 만료되며 계약을 해지해 일부를 현금화할 방침으로 전해진다.

◇ 경영권 분쟁 일단락에도…자사주 보유 기조

현대엘리베이터가 현재 자사주 신탁으로 운용하고 있는 주식수는 총 414만7천323로 전체 주식의 10.61%에 해당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5월 8일 1천만원 규모의 신탁 계약 이후에도 7월 한국투자증권과 300억원, 9월 미래에셋증권과 500억원의 신탁 계약을 추가로 맺은 상태다.

해당 계약은 내년 상반기 순차적으로 계약이 만료되는데 회사의 계획에 따라 추가 연장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자사주 신탁 계약을 늘려나갔다. 2대 주주인 쉰들러, KCGI자산운용 등 적대적 지분과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는 시기와 맞물린다.

쉰들러는 지난 2014년 1대 주주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파생금융상품 계약으로 현대엘리베이터에 7천억원 가까운 손해를 입혔다며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올해 3월 현 회장에게 "현대엘리베이터에 1천700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확정했다.

이후 지분 2%를 보유한 KCGI자산운용이 ▲소유와 경영의 분리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 및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변경 등을 요구하며 행동주의에 나서면서 쉰들러와 공동 노선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현 회장은 M캐피탈, H&Q로부터 보유 주식을 담보로 비교적 신속히 자금 융통에 나섰고, 우호 지분의 투자 유치로 급한 불은 끈 상태다.

다만, 아직 쉰들러가 2대 주주로 남아있는 상황이라 이에 대비해 자사주 활용 방안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이번에 한국투자증권과의 1천억원 신탁 계약 중 500억원을 오는 2024년까지 연장한 것도 이의 연장성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신탁계약은 자사주 취득을 금융기관에 대신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이 직접 자사주 매입을 할 수도 있지만 신탁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유연한 계약의 해지 및 연장으로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 전략 유효…자사주 활용 가능성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는 지분 11.1%를 보유한 현대홀딩스컴퍼니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분 91.30%를 소유하고 있어 현대그룹은 사실상 옥상옥의 지배구조를 보유한 기업이다.

현대그룹은 현 회장의 지배권 강화 등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주사 전환에 대한 검토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현대엘리베이터를 사업회사와 존속회사로 인적분할해 존속회사를 지주격 회사로 돌리는 것이다. 이 경우 자사주의 역할이 커진다.

존속회사는 10.61%대(현재 기준)의 자사주를 보유하는 동시에 분리된 사업회사의 자사주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끌어올 수 있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의결권 있는 신주로 배정받게 되면 이를 존속회사에 귀속시켜 지분율을 강화할 수 있다.

인적분할의 특성상 현대홀딩스컴퍼니는 존속회사와 사업회사의 지분 11.1%를 그대로 유지하게 되는데, 이 지분까지를 존속회사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넘기면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 20% 이상 확보, 자산 총액 5천억원 이상 등의 요건이 붙는다"면서 "현재까지 요건을 따져보면 현대엘리베이터를 인적분할해 실질적 지주사로 전환하는 작업이 가장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최정우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