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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였다던 대한항공 등급 상향…수요예측 반전 흥행 이유는

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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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A330 여객기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대한항공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홈런'을 쳐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이후 약 일주일간 민평금리가 30bp 안팎으로 하락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이 있었지만, 결국 리테일 수요가 대한항공 회사채를 지지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4천75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신고액 1천500억원의 3배를 웃도는 투자 수요다.

가산금리는 2년물과 3년물 각각 -65bp와 -45bp로 나타났다.

사전에 고지한 희망 금리밴드 하단인 -30bp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그야말로 '대흥행'에 성공했다.

최근과 같이 회사채 시장에 냉기가 도는 상황에서 이러한 스프레드로 수요예측을 마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대한항공은 'BBB'급 회사채 중 대장급 종목으로 꼽혔었다.

낮은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전 국민이 아는 '이름값'이 대한항공 회사채 수요를 뒷받침했다

'BBB'급의 고금리 메리트가 있으면서도, 'A'급 회사채에 준하는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따라붙었다.

이러한 강점에 대한항공은 리테일 수요를 빨아들이며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연일 승승장구했다.

최근 3년간 발행한 회사채의 모든 트렌치에서 민평금리 대비 두 자릿수 '언더'에 금리를 확정지을 만큼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의 대한항공의 인기는 탄탄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굳건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 앞서 불안함이 감지됐었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BBB+'에서 'A-'로 상향 조정된 것이 시작이었다.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 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이에 대한항공의 민평금리는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의 2년물 민평금리는 5.854%였으나, 지난 2일 민평금리는 5.607%로 일주일 사이에 24.7bp 하락했다.

3년물 민평금리의 경우 같은 기간 6.254%에서 5.906%로 34.8bp 떨어졌다.

하이일드 펀드 수요가 빠지게 되고, 민평금리가 크게 하락하는 것 등은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상향이 실질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통상 리테일 시장은 절대금리를 기준으로 수요가 결정되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회사채를 지지하던 리테일 수요가 여전히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이름값'은 여전했다는 후문이다.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대한항공의 네임밸류는 여전히 높았고, 증권사 리테일은 고객의 니즈에 맞춰 물량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아야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참여 기관 대부분은 증권사 리테일이었다"라며 "리테일 창구를 통해서 채권을 사고자 하는 개인이나 법인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이 대한항공이라는 것이 이번에 확인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A'급 종목으로 전환돼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일반 자산운용사도 등장하는 등 투자자 풀이 넓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의 수요예측 타이밍도 절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이 진행 중이었던 같은 날 오전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화물사업부 매각 결정을 내렸다.

양사의 합병 가능성에 무게 추가 기울면서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풍부한 리테일 채권 수요, 아시아나와의 합병 기대가 대한항공의 회사채 수요를 만들어냈다"라고 설명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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