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고금리 장기화의 여파로 카드사의 올해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등 신한카드와 2등 삼성카드의 순익 규모는 차이가 좁혀지는 모습이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주요 5개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하나, 우리카드)의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4천1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천411억원과 비교하면 18.6%(3천241억원) 감소했다.
카드 업계 전반적으로 여전채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의 증가,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충당금 압력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업계 1·2위 간의 차이는 좁혀졌다. 1위 신한카드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4천691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천877억원보다 20% 이상 감소한 수치다.
2위 삼성카드는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4천30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업계에선 삼성카드의 자금 조달 전략과 보수적인 영업 기조가 실적 선방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카드의 상품채권 잔고는 올 3분기 기준 25조4천72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신용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4%, 카드대출이 5.0%, 할부리스사업이 23.6%로 모두 줄었다.
조달금리의 상승세가 카드 업계의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지만, 삼성카드는 그나마 선방한 모습이다.
삼성카드의 올 3분기 신규 차입금 조달금리 평균은 4.17%다. 총 차입금 조달금리는 전 분기 2.65%에서 3분기 2.74%로 올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차환리스크, 유동성리스크 등을 고려해 장기차입금의 만기를 고르게 분산하여 관리하고 있다"며 "다른 카드사들 대비 금융비용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연체율 관리에 집중한 모습이다. 실적 발표가 이뤄진 5개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는 유일하게 연체율이 하락했다. 신한카드의 3분기 연체율은 1.35%로 2분기 1.43%보다 0.08%P 내렸다. 삼성카드는 1.1%로 직전 분기와 동일했고, 다른 카드사들은 모두 악화했다.
다만 신한카드는 연체 선행지표인 2개월 연체 전이율이 2분기 말 0.38%에서 3분기 말 0.40%로 상승해 연체율 상승의 여지를 남겼다.
대부분 금융회사는 1개월 원리금이 연체된 채권은 연체채권으로, 3개월 이상 연체되면 고정이하여신(NPL)으로 처리한다. 전체 채권 가운데 연체채권의 비율은 연체율, 부실채권의 비중이 NPL비율이다.
연체 2개월 전이율은 1개월 연체채권이 2개월 연체로 변하는 비율로, 연체채권이 부실채권화되어가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지난 7월 신한금융그룹 실적발표에서 김남준 신한카드 부사장(CFO)은 연체율 상승에도 연체 2개월 전이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자산 건전성 지표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신한카드의 연체 2개월 전이율은 지난해 말 0.38%에서 올 1분기 0.43%로 올랐다가 2분기 들어 0.38%로 복귀했다. 올 연초 정점을 찍고 하락한 연체 2개월 전이율이 다시 상승한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의 여파로 영업 기조를 보수적으로 전환한 회사는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된다"며 "다만 영업을 축소해서 잔고를 줄이면 추후 시장이 안정됐을 때 따라가기 힘들다. 카드사의 전략에 따라 실적의 향방이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단풍이 물들어 있다. 2023.10.29 yatoya@yna.co.kr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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