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11월6일~11월10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의 고용지표도 둔화한 영향으로 강세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예상보다 완화적인 발언에 이어 핵심 지표인 고용 둔화 신호도 나오면서 금리의 고점은 지났다는 인식이 지속할 수 있다.
미국의 임시예산안 만료일(11월17일)을 앞두고 셧다운 혹은 예산 긴축 가능성이 부상할 수 있는 점도 채권에는 강세 요인이다.
다만 금리가 지난주부터 큰 폭 하락한 만큼 적정 저점이 어느 정도인지 탐색하려는 움직임도 나올 전망이다. 물가 반등과 가계부채 증가 등을 고려하면 국내외 공히 아직 기준금리 인하를 거론할 시점은 아닌 만큼 추세적인 금리 하락 국면 진입은 이를 수 있는 탓이다.
이번 주 국내에서는 지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나오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도 예정됐다. 가계부채 관련 통계도 발표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출석을 이어간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성장률과 물가에 대해 어떤 수치를 내놓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6일 오전 로렌스 서머스 교수(전 미국 재무장관)와 화상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한은은 7일 지난 10월 금통위 의사록을 내놓는다. 가계부채에 대응한 선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한 위원과, 금리 인상과 인하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를 표한 위원이 어떤 근거를 내세웠을지가 관심사다.
8일에는 9월 국제수지가 나오고,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도 발표될 예정이다. 가계대출의 큰 폭 증가 가능성이 크다.
해외에서는 7일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파월 의장 발언도 이어진다. 파월 의장은 8일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연구통계국 100주년 기념 콘퍼런스 개회사를 할 예정이다. 9일에는 자크 폴락 콘퍼런스 패널 토론자로 나선다.
◇ 지난주 비둘기 FOMC에 금리 급락…커브 플랫
지난주(10월30일~11월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 일주일 전보다 13.2bp 내려 3.945%, 10년물 금리는 19.0bp 급락한 4.100%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15.5bp로, 한 주 전보다 5.8bp 축소되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평해졌다.(커브 플래트닝)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매파적이란 시장의 예상과 달리 파월 의장의 발언이 다소 비둘기적인 것으로 해석되면서 국내외 금리가 상당폭 하락했다.
연준은 시장의 국채금리 상승의 긴축 효과를 인정하면서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인식이 한층 강화됐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5천200여 계약 순매수했고, 10년 선물은 2천100계약 정도 순매도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32.21bp 급락했다. 호주 10년 국채 금리는 8.97bp 내렸다. 일본 10년 국채 금리는 3.98bp 상승했다.
◇고용둔화에 추가 강세…RBA·美 예산 주시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고용지표 약화 영향으로 이번주 채권 금리가 한 차례 더 레벨을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10월 신규고용은 15만 명으로 시장 예상을 하회했고, 실업률은 3.9%까지 올랐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용 지표에 대해 "이전 30만명 증가 절반인 15만명대로 증가세 감속했고, 15만명 중에도 교사 중심 정부고용이 5만명"이라면서 "연간 60만명 수준으로 가장 일자리 증가가 빨랐던 레저여가보다 큰 비중인데, 고용도 확대재정에 따른 지원 효과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활동참여율이 감소한 상황에서 실업률이 3.9%로 올랐다는 점도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라면서 "타이트했던 고용여건이 식고 있는 증거가 확인된 것으로 연준의 추가 긴축을 덜어주는 결과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고용지표 반영 이후에는 RBA의 금리 결정과 다음 주 임시예산안 만료를 앞둔 미국 예산 관련 논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호주에서는 물가가 재차 상승하면서 금리 재인상 전망이 대두된 바 있다. 다만 비둘기 FOMC와 미국 고용지표 둔화 이후 RBA가 어떤 결정이 내릴지는 미지수다. RBA가 국내 물가 상황에 집중해 금리를 다시 올린다면 국내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부상할 수도 있다.
임시예산안 만료일(11월17일)을 앞둔 미국 의회의 예산안 관련 논의도 핵심 변수로 꼽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이 일부 개선되고 연준의 완화적 태도 변화, 고용 부진 등이 연속적으로 미국채 금리를 크게 떨어트렸다"면서 "미국채 10년 5%에서부터 헤지펀드의 숏 커버가 이어지면서 금리의 하방 변동성을 크게 늘려놓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고용과 성장에 정부 기여도가 지대했음이 드러났으므로 17일로 예정된 연방정부 셧다운 리스크는 향후 금리에 또 하나의 하방 변동성 요소가 될 수 있다"면서 "10월 미국 소비자 물가 지표는 연말까지는 반등세를 보일 것이지만 그 외 환경은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세가 중단되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다음 주 주간으로 국내 금리도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미국 셧다운 우려가 나오거나, 예산안 축소 이야기가 나오면 미 국채가 또 한 번 레벨을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jwoh@yna.co.kr
오진우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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