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hke71qvJtOo]
※ 이 내용은 11월 3일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한상민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이민재)
[이민재 앵커]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시가 4분기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기업공개(IPO)를 한 상장사들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달 12.48% 급락하며 그간의 상승분을 되돌린 코스닥 시장에서 오히려 신규 상장사들은 강세를 보인다고 하는데요.
[한상민 기자]
코스닥 시장은 지난 10월 큰 조정을 받았는데요. 새로 시장에 들어오게 된 반도체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신규 상장주는 '불패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가운데 특히 반도체 관련주가 IPO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반도체 기업의 증거금은 5조원을 가볍게 웃도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청약 열풍도 뜨거운 모습입니다. 지난달 26일 상장된 워트는 초정밀 항온습, 온수 기술로 반도체 장비를 양산하는 반도체 제어 장비 전문기업입니다. 주력 제품으로는 초정밀 온습도 제어 장비인 THC(Temperature Humidity Controller) 등이 있습니다.
워트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790대 1 수준이었고,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1천780대 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워트는 THC를 통해 제조 공정상의 민감도를 조절하고 고도 공정환경제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공정환경제어는 반도체 공정이 발전하면서 중요해지고 있는 분야인데요. 반도체 공정이 점점 집약적이고 고도화되면서, 온도와 습도를 정확히 조절하고, 유해가스와 같은 것을 정화하는 작업이 중요해지면서 위트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와 같은 곳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에도 THC가 필요해 관련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억달러에서 2025년 2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오는 2027년 330억달러로 더 큰 폭으로 시장이 확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0%로 1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2위는 삼성전자로 40%, 3위는 마이크론테크놀러지로 10%를 차지했습니다. 참고로 내년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엇비슷해지고 마이크론은 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HBM이 성장하면서 공정환경제어 관련 반도체 장비의 성장세도 어느 정도 기대감이 오른 상황인 거 같은데요. 주가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워트는 지난달 26일 상장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후 지난 31일에 상한가를 기록한 뒤 1일에 또다시 상한가를 보이며 이틀 연속 크게 올랐습니다. 워트의 주가는 전날 기준 1만4천880원으로 상장 공모가인 6천500원보다 6거래일 만에 약 130% 상승해 2배 넘게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85%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0.31% 상승했습니다.
[앵커]
워트 이외에, 눈에 띄는 반도체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도 있나요?
[기자]
지난 27일에는 코스닥 시장에 퀄리타스반도체가 신규 상장하기도 했습니다. 퀄리타스는 워트처럼 상한가를 연속해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공모가인 1만7천원 대비 현재는 2만원대를 웃돌며 강세를 보입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반도체 IP, 즉 반도체 설계를 하는 기업입니다. 반도체 IP는 반도체 설계 과정에 필요한 일종의 도면에 해당합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공모 청약에서 퀄리타스의 청약 증거금은 약 6조2천억원이 몰리며 흥행세를 먼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1천630대 1을 보였고, 비례 경쟁률은 3천260대 1로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해 뜨거운 청약 열기가 전달됐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가 이렇게 하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반도체 관련 주가 특히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증시 하락세에 IPO 시장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의 흥행은 다소 엇갈리고 있는데요. 반도체 기업들이 IPO에서 흥행하는 데에는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하게 작용했습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수출은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무역수지는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5.1% 증가한 550억9천만달러 그리고, 무역수지는 16억4천만달러 흑자로 나타났습니다.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무려 20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이러한 변화에는 반도체 수출이 지난 1분기 바닥을 찍고 회복되는 점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로 전환됐기 때문입니다. 10월 반도체 수출액은 89억4천만달러로 집계되면서 작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습니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감소율은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 3.9%로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올해 1분기에는 -40%로 바닥을 보였습니다. 이후 올해 2분기에는 -34.8%, 3분기엔 -22.6%로 점차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메모리 감산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동시에 스마트폰 신제품과 인공지능(AI) 서버용으로 활용되는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확대된 점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개선 흐름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IPO 시장에서 반도체와 온도 차 보이는 업종은?
[기자]
반도체주가 흥행세를 보이는 가운데 바이오 관련주는 열기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바로 기업공개를 앞둔 바이오 기업이 연달아 공모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이오 진단 기업인 큐로셀은 확정 공모가격을 공모 희망 범위 하단보다 낮은 2만원으로 결정했습니다. 큐로셀은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입니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혈액암의 한 종류인 림프종을 치료하기 위한 카티(CAR-T) 치료제입니다.
큐로셀이 처음에 제시한 희망 공모가격 범위는 2만9천800원에서 3만3천500원 수준인데요. 이 희망 공모가 범위의 제일 낮은 값인 2만9천800원보다도 약 30% 낮은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할 것으로 보이자 공모가를 낮춰서라도 상장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른 몇몇 바이오 기업들도 희망 공모가격을 낮춰왔는데요. 지난달 에스엘에스바이오의 공모가격은 희망 범위인 8천200원과 9천400원에 하단보다 낮은 7천원으로 정해지게 됐습니다. 지난 7월에는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와 파로스아이바이오도 희망 공모가보다 낮거나 같은 제일 낮은 하단 수준으로 공모가격이 결정됐습니다.
[앵커]
반도체 주는 오르고 있지만, 바이오주는 등락이 엇갈리고 있는데, 상승세를 보이는 바이오주는 어떤 곳인가요?
[기자]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된 유투바이오가 가장 대표적인데요, 유투바이오는 상장 첫날인 전날 94.32% 오르며 반도체 주와 비슷한 흥행세를 이어갔습니다.
유투바이오는 이름에 바이오가 들어가지만 스마트 헬스케어 기업에 더 가까운데요. 예방 중심의 건강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체외진단 검사와 같은 영역을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로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유전체 분석 기반에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하고 있습니다.
체외진단검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에 따른 혜택을 얻을 수 있고,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가 더욱더 커질 것으로 보이자 투자자들에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앵커]
증시 자체가 다시 상승세를 보인다면 IPO 시장도 다시 흥행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증권가에서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의 하단은 어느 정도로 예측되나요?
[기자]
4분기 들어 그간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을 주도한 2차전지와 반도체 관련주가 크게 내리자 코스피의 하단이 어디까지 내릴지 투자자들은 주목해 왔는데요.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까지 내리게 된다면 다시 매수 적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인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을 말하는데요, 기업의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을 합한 것이 주당순자산가치입니다.
과거 코로나 시기에는 이 PBR이 0.6까지 내렸었지만, 이는 역사적인 저점이었기 때문에 그 정도 부근까지 내리지는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PBR 0.8배는 집계 방식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코스피 기준 2,300선 부근입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코스피는 상승하며 오늘 2,368.34로 마감했는데 이 추세가 계속되는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 한국 이외 다른 나라에서 IPO 시장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 IPO 공모 금액도 호황기에 대비했을 때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외신에서는 고금리 장기화로 IPO 시장이 곧바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미국 IPO의 공모 금액은 지난달 말 기준 19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화로는 약 25조5천원 수준인데요. 이는 최근 10년간의 평균치인 590억달러, 즉 79조2천억원의 약 30% 수준입니다. 올해 IPO 시장이 작년보다는 나은 수준이지만, 호황기로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뉴욕증시에서 올해 대어급으로 불리던 의료 플랫폼 기업인 '웨이스타'는 상장 계획을 급작스레 연기했습니다. 지난달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는데요. 원래 웨이스타는 이달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하려고 했지만, IPO를 연기하게 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IPO 시장이 취약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보기도 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도 IPO 시장이 침체 중인 가운데 증시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야 IPO 시장도 다시 활황 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금융부 한상민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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