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P·ABSTB 활용해 보름여 간 700억 조달…모회사 신용보강 활용키도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실적 부진과 영업 정지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SGC이테크건설이 연이어 유동화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해 눈길을 끈다. 모회사인 SGC에너지 확약까지 활용해 보름여 간 유동화 시장에서만 총 7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20일부터 전일까지 총 세 곳의 특수목적회사(SPC)를 활용해 700억원을 조달했다.
먼저 지난달 20일 SPC 와이케이마린제일차가 찍은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 자금으로 2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채무 담보로 SGC이테크건설은 SPC를 보유한 공사대금채권에 대한 집금계좌 예금반환채권의 근질권자로 설정했다.
와이케이마린제일차가 SGC이테크건설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ABSTB를 찍고 해당 조달 자금으로 대출을 실행하는 구조다. ABSTB와 대출채권 만기 모두 오는 12월 20일이다.
채무자인 SGC이테크건설의 신용도를 반영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ABSTB에 각각 'A3(sf)' 'A3-(sf)' 등급을 부여했다.
이어 지난달 25일과 지난 3일에는 SGC에너지의 자금 보충을 활용해 유동화물로 조달을 마쳤다.
25일에는 에스앤에이치그린제일차를 통해 200억원을, 3일에는 에쓰지씨멀티파워제삼차에서 300억원을 대출받는 형태다. 두 SPC가 각각 SGC이테크건설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자금을 마련했다.
두 ABCP의 신용등급은 'A2+(sf)'로, SGC에너지가 자금보충 의무를 지면서 앞선 발행물 대비 높은 등급을 받았다. ABCP 만기는 에스앤에이치그린제일차와 에쓰지씨멀티파워제삼차 각각 1년, 6개월물이다.
SGC이테크건설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세 건의 유동화물은 발행 당일 시장에서 8~9%대 금리를 형성했다.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유통(건별체결)'(화면번호 4740)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와이케이마린제일차와 에스앤에이치그린제일차, 에쓰지씨멀티파워제삼차는 발행 당일 각각 9.00%, 8.45~8.60%, 8.50% 금리로 거래됐다.
SGC이테크건설은 최근 영업 정지와 적자 전환 등이 맞물리면서 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건설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었던 데 이어 부담이 가중된 모습이다.
앞서 SGC이테크건설은 지난달 초 토목건축공사업에 대해 8개월간(2023.10.25~2024.6.24)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신축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3명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여파다. 이후 집행정지 가처분 인용을 접수하면서 집행이 정지되긴 했으나 평판 리스크 및 사업 위축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회복 역시 요원한 실정이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26일 잠정 실적공시를 통해 올 1~3분기 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SGC이테크건설은 올 3분기 44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여 2분기 발생한 손실(86억원) 규모를 축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422억원이었다는 점에서 적자 전환을 피하진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의 경우 시행사에 조달해주는 입장이다 보니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신용을 빌려주는 형태로 유동화 시장을 활용한다"며 "SGC이테크건설의 경우 최근 자기신용으로도 유동화물 발행이 쉽지 않아지다 보니 모회사 확약에 더욱 기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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