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뉴욕 채권·증시 참가자들은 앞으로 시장 움직임이 지금과 같기 만을 바랄 것이다. 오랜만에 강한 랠리로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가 강세를 촉발했다는 점에서 추세 전환이라는 희망을 보는 참가자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현상에 의문을 던졌다. 시장이 재무부와 연준을 '시장의 편'으로 믿고 달려도 되느냐다. WSJ은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당국이 투자자들의 이익을 약속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6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5188%로 전주 대비 32.21bp 내렸다. 주간 낙폭을 기준으로 작년 11월 둘째주(11일 마감) 이후 최대다. 30년물 금리는 32.07bp 급락해 주간 기준 2020년 3월 첫째 주(6일 마감) 이후 가장 크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도 강세 랠리를 펼쳤다.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채권과 주식에 모두 매수세가 모여들었다.
트리거는 정책 사이드에서 출현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보다 적은 분기(2023년 11월~2024년 1월) 리펀딩 계획을 내놨다. 같은 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의 고금리에 따른 금융 여건 긴축에 대해 발언했다. 모두 채권시장에는 큰 호재였다.
아넥스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말 놀라운 우연의 일치"라고 말했다.
WSJ은 5일(현지시간) 둘 중 재무부가 시장참가자들에게 더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뱅가드의 존 매드지이어 미국채 헤드는 "재무부는 자금 조달의 점진적인 변화를 사전에 예고한다"며 "이번에는 시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
하지만, WSJ은 이번 이벤트가 시장이 꾸준한 강세로 가는 전환점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재무부나 연준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지 않도록 약속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근본적으로 재무부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도록 노력하고, 연준은 경기 침체를 피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에 주력하는 등 각자의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주식시장 참가자들이 모두 예상보다 부진한 비농업 부문 고용에 환호했지만, 이대로 경기 둔화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잡히는지는 별개라는 부분도 강조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경기침체를, 다른 쪽에서는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우려하는 상황을 WSJ은 전했다. 최근 금리가 낮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시나리오도 우려했다. 주식 랠리는 기업의 실적 강세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소날 데사이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며칠 동안 우리가 봤던 랠리는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무부가 시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그럴 수는 없다"며 "재정 적자로 인해 재무부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절대적인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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