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올해 하반기 금리 급등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와중에 국고채 발행량까지 줄어들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고채전문딜러(PD)들에겐 내년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PD 제도 개편안으로 입찰 점수를 얻기 위해 인수해야 할 수량이 늘어나면서, 헤지 비용 등 손익 측면에서의 부담이 올해보다 더 확대될 수 있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9월에 발표된 '발행시장 경쟁 촉진을 통한 국고채 인수역량 강화 방안'이 내년 1월에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해당 개편안의 골자는 PD 평가시 국고채 인수 배점을 종전 43점에서 48점으로 확대하고, PD 본연의 역할인 인수와 매입 관련 배점 비중을 50%로 늘리는 내용이다.
실제 인수 실적만으로 평가하는 '실인수 가점'은 3점에서 9점으로 확대됐다. 또 공자기금(공공자금관리기금) 저리 융자 등 PD들에 대한 인센티브 체계는 차등화 적용된다.
9월에 발표된 PD 제도 개편안
이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보다 실인수 수요가 크게 늘어나, 경쟁이 과열되고 입찰이 더욱 비싸게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A PD사의 채권 운용역은 "우수 PD와 중위권 PD의 경우 입찰 점수를 위해 실수요 수량이 증대되기 때문에 손익 측면에서 부담이 좀 늘어날 수 있어 보인다"며 "하위권 PD들의 움직임이 중요한데, 이전과 같이 입찰 점수 만점을 굳이 노릴지 여부가 내년 PD 제도 개편의 효과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위권 PD들이 이전과 같이 입찰 만점을 노린다면 손실폭은 역대급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B PD사의 채권 운용역은 "아무래도 내년부터 받아야 하는 물량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처리하는 헤지비용이 더 커지는 것이 부담된다"며 "다만 내년에 금리가 올해보다는 하락세에 돌입한다면 손실 부담이 그나마 좀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PD들은 올해 하반기 시장 변동성 확대 및 우호적이지 않은 대내외 환경 등으로 인해 입찰 대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미국의 국채 발행 축소 등 수급 이슈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H4L)' 기조로 최근 몇 달간 글로벌 금리의 급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국채 발행량도 줄어든 영향이다.
A PD사의 채권 운용역은 "최근 입찰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입찰을 앞두고 선제적인 포지셔닝이 힘들었다"며 "국채 발행 감소 및 금리 급등으로 강세 낙찰이 뻔한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도 힘들어 손실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B PD사의 채권 운용역은 "항상 인수에 대한 부담이 있고, 옵션이 실행되면 일부 커버하는 것이 PD의 기본 구조긴 하지만, 금리가 계속 오르는 것이 힘겨웠다"며 "헤지를 하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최소 의무 인수물량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보험사 등 엔드 유저들이 실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보험사 등의 경우 입찰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PD들이 떠안은 이후 손절한 물량을 싸게 사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악순환을 끊을 만한 인센티브도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C PD사의 채권 운용역은 "최소 인수물량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입찰이 비싸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텐데, 이번 개편안을 통해 되려 실인수 가점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힘겨울 수 있겠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D PD사의 채권 운용역은 "엔드 유저들은 국고채가 필요하더라도 PD들이 떠안은 이후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엔드 유저들이 실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인수에 가점을 주겠다고 한다면 정말 실수요자가 사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며 "다만 엔드 유저들은 더욱 치열해진 경쟁을 활용해 더 싸게 살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는 것 같아 PD로서 고민이 많다"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