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국고채 전문딜러(PD)들이 가장 최근 겪었던 수난은 11월 국채발행계획(국발계)이었다는 평가다. 초장기물 발행이 예상 밖에 급감하면서 의도치 않은 혼란을 겪었던 만큼, 정부가 시장과 소통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일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 간 민간평가사 금리 격차는 마이너스(-)26.5bp를 기록했다. 역전 폭이 이 정도로 확대된 것은 지난해 9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기재부가 국발계에서 초장기물 발행 계획을 대폭 축소하면서 벌어진 현상이었다. 이후 기재부의 국고채 매입(바이백) 과정을 거치면서 커브는 어느 정도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그 과정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은 PD들이 나왔다.
이처럼 시장이 혼란을 빚으면서 기재부의 소통이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의 의도와 취지를 이해한다고 해도 미리 일정 부분 소통해야 불필요한 마찰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재부는 국발계를 내기 전에 매달 중순경 PD사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한다. 내달 국채발행 물량이 어느 정도일 것으로 예상하고, 당사는 어느 정도 인수하려고 한다는 등의 내용을 조사하는 것이다.
또 수요조사와 비슷한 시기에 PD사들과 간담회 역시 진행한다. 우수 PD사들과 중위권 PD사, 외국계, 보험업권 등 장기투자기관과 소통의 자리를 가진다.
이번 국발계가 시장에 쇼크를 줬던 만큼, 이 같은 자리를 통해 미리 소통했어야 한다는 것이 PD 측의 아쉬움이다.
A 증권사 PD는 "통상 매달 있는 수요 조사와 실제 국발계가 크게 차이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2조~3조원 정도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국채 발행량을 이례적으로 줄이면서 특히 초장기물을 많이 줄여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면 간담회를 통해서라도 미리 소통할 자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고 덧붙였다.
일부 PD들은 기재부가 마지막 소통 방법으로 언론을 통해 언질을 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당국이 시장을 움직일 대책을 내놓기 전에 언론을 통해 미리 경고하고 행동에 나섰던 과거 사례를 떠올린 이도 있었다.
지난 2021년 9월 초장기물과 장기물 간 금리 역전에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 대표적이다. 2021년 당시 기재부 관계자는 연합인포맥스를 통해 내달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10년물, 30년물의 물량을 조정하겠다고 시사하는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B 증권사 PD는 "국발계 공개 이전에 PD들은 국고 발행 한도와 그간 발행 내역 등을 감안해 이번달 어느 정도 발행하겠다고 계산을 한 뒤 움직인다"면서 "그런데 예상 밖의 발행 계획이 공개되면서 곤혹을 치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발계에 크게 변화가 생기면 기사 등을 통해 미리 소통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C 증권사 PD는 "기재부도 사정이 있었겠지만 이번 국발계는 많이 당황스러웠다"면서 "PD사들이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대비하기 위해 숏(매도)을 쌓아놨을 시점이었던 만큼, 기재부도 사전에 힌트를 줬어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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