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유입은 시장에 긍정적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금융위원회를 마친 뒤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3.11.5 jjaeck9@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금융당국이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고 글로벌 IB의 불법 공매도를 전수 조사하기로 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에 대한 외신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고 헤지펀드의 투자 위축 등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급 부담 우려도 제기된다.
6일 연합인포맥스의 일별 매매 추이(화면번호 3247)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6월 이후 지난달 말까지 약 7조4천18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코스피는 2,600선에서 2,300까지 올해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차전지 등 올해 초 급등한 종목들에 매도세가 몰렸고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등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이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겼다.
◇공매도 금지 부정적 시선 커져…외국인 투자심리 위축 불가피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키겠다던 금융당국이 갑자기 공매도 전면 금지 카드를 꺼내 들면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 위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전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한시적인 공매도 전면 금지안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한시적이나마 전면 금지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과거에는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주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 리스크가 우려되는 경우 단행됐다.
하지만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단독으로 결정된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10여개 글로벌 IB의 불법 공매도를 전수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 기피 현상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그동안 금융당국이 야심 차게 추진해온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도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마트카르마 홀딩스의 분석가 브라이언 프레이타스는 "공매도 금지는 한국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더욱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공매도 금지로 더 이상 터무니없는 밸류에이션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방법이 사라지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에 큰 거품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통신사 역시 "영향력 있는 지수 제공업체 MSCI가 한국을 선진국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해결해야 할 요인 중 하나로 공매도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며 "한국의 이번 조치로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시장 진입이 늦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외국 롱숏헤지펀드 접근성 제한될 듯
국내 전문가들도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로 외국인들의 수급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위험을 헷지하는 경향이 있는 롱숏헤지펀드들의 국내 증시에 접근성을 제한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시행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 중 헤지펀드 외국인 수급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외국계 롱숏 헤지펀드들은 특정 국가에 매도포지션을 구축할 때, 이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매수 포지션을 구축해 투자하는 경향 있기 때문에 공매도 금지가 헤지펀드들의 한국증시에 대한 접근성을 제한시킬 것이라는 문제 제기가 가능하다.
그는 "중장기적인 국내 증시 주가 방향과 외국인 수급변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 등 공매도 금지 시행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환율 전망이나 코스피 이익 전망을 중시하며 투자하는 외국인 롱온리펀드나 자산 배분 펀드의 수급은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며 "설령 부작용이 출현한다고 해도 이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 유입으로 거래량 증가 가능
반면,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로 그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불만이 많았던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인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매도 금지 기간에도 개인 투자자의 유입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증가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과거 공매도 금지 전과 후 동기간의 증시의 일평균 거래 대금을 비교해 보면 지난 2008년에는 6조3천억원에서 7조4천억원으로 17% 증가했고, 지난 2011년에는 9조원에서 9조4천억원으로 4% 늘었다.
지난 2020~2021년에는 9조8천억원에서 27조2천억원으로 178% 폭증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도적인 실효성 논란을 떠나 이번 공매도 금지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본다"며 "시기상 위험 요인들이 완화되고 있는 중으로 실질금리와 달러화 가치 등이 하락해 위험 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표나 이익은 느려도 개선되는 중이고 밸류에이션은 매수영역에 있어 연말까지 주가 상승에 보탬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shjang@yna.co.kr
장순환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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