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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넘보는 보험사 후순위채…곳간 빈 푸본현대생명 어쩌나

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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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황남경 기자 = 올해 보험사들이 발행한 후순위채 금리가 7%를 돌파하면서 자본력이 부족한 푸본현대생명이 고민에 빠졌다.

자본증권을 발행하기에는 떠안아야 하는 고금리 부담이 큰 데다, 금융당국의 경과조치에도 건전성을 보여주는 숫자는 여전히 낮아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고금리에 후순위채 500억 조달 철회…내년 초 재도전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지난주 최대 5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추가로 발행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금리 추이가 부담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연내 추가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는데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며 "당장 몇백 억원을 조달한다고 단기간 내 자본비율이 크게 개선되는 게 아닌 만큼 시장 상황을 보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국내 보험사 후순위채 발행 금리는 7% 안팎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신한라이프(3천억 원·5.20%)와 8월 한화생명(5천억 원·6.00%)과 같은 신용등급 AA 이상의 대형 생명보험사의 후순위채만 발행금리가 7%를 하회했을 뿐, 대다수는 7%를 웃돌았다.

특히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4월과 6월, 그리고 9월에 각각 800억원과 980억원, 300억 원을 7.28~7.40% 범위의 금리로 조달했다.

당시 푸본현대생명이 발행한 금리를 두고 시장에서도 설왕설래가 많았다. 금리 상승이라는 매크로 환경의 영향이 가장 컸지만, 자금 조달에 적극적인 푸본현대생명의 발행 금리는 조달을 준비 중인 다른 중소형 보험사들에 고스란히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는 "지금 상황으로서는 7% 중반, 8%를 넘어선 조달이어야 시장에서 소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조달에 성공한 보험사에도 부담이다. 금융비용도 비용이지만, 이에 대한 ALM을 맞추기가 녹록지 않다"고 내다봤다.

◇ 올해만 7천억…금리민감도 큰 푸본현대생명 자본확충 총력

푸본현대생명은 올해에만 약 7천억 원에 육박하는 자본확충을 단행했다.

지난 2월 신종자본증권(600억 원) 발행을 시작으로 세 차례의 후순위채를 찍었다. 그리고 지난 8월에는 지주회사 격인 대만 푸본생명으로부터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천925억 원을 수혈받았다.

그 결과 푸본현대생명의 신 지급여력비율(이하 킥스·K-ICS)은 180% 수준까지 개선됐다.

하지만 이는 금융당국의 경과조치를 적용한 영향이 더 컸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보험사들이 올해부터 적용한 킥스 제도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경과조치를 도입했다. 이는 시가평가 과정에서 보험부채 증가로 인한 지급여력 금액이 줄어드는 효과나 강화된 측정기준 탓에 늘어난 위험액을 한꺼번에 인식하지 않고 최대 1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3월 말 기준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 비율이 -1%로 국내 전 보험사 중 가장 낮았다. 6월 말 기준으로는 5%를 간신히 웃돌았다.

이후 모회사의 수혈로 비율은 개선됐지만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상회하기에는 무리였다. 하반기 발행한 후순위채가 자본으로 인정되며 킥스 비율이 180% 가까이 상승했지만, 금리 시장이 출렁이며 여전히 업계 대비 건전성이 부실한 게 현실이다.

특히 신용평가사들은 푸본현대생명이 금리민감도가 상대적으로 큰 회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저축성 보험이나 퇴직연금 비중이 큰 경우 금리가 상승할 때 재무구조가 악화할 가능성이 큰데다,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보험계약마진(CSM)도 적어서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푸본현대생명처럼 퇴직연금 비중이 클 경우 부채의 듀레이션이 짧다. 만기가 돌아와 돌려줘야 하는 유동성의 필요 규모가 크다는 것"이라며 "금리가 올라가면 자산의 감소폭이 부채의 감소폭보다 크다. 자본여력이 악화하다 보니 결국 금리 민감도가 클 수밖에 없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푸본현대생명이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 킥스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또 신평사 연구원은 "경과조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킥스 비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증자가 이루어지긴했지만, 경과조치 전후 기준으로 차이가 크거나 푸본현대생명처럼 경과조치 적용 전 숫자가 안 좋은 경우에는 경과조치 적용 후 숫자와 비교해서 볼 수밖에 없다. 킥스나 시장점유율은 신용등급 재평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푸본현대생명

[푸본현대생명 제공]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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