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시 스탠스에 일본 10년물 금리 낙폭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10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약 일주일 만에 도비시(비둘기파)한 모습을 재현했다.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한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지난 회의에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다소 긴축적으로 수정했는데, 10년물 국채 금리가 1%를 크게 초과하는 수준에서 안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도 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6일 나고야에서 열린 비즈니스 리더 회의 연설에서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물가 목표 달성은 아직 충분한 확신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YCC 정책하에서 완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주일 전, 10월 BOJ 회의에서 위원회는 인내심을 갖고 통화 완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우에다 총재 역시 이 연장선상에서 완화책을 내세운 셈이다. 그는 "경기 부양 효과와 부작용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며 완화책을 유지하겠다"고 시사했다.
다만, BOJ는 점진적으로 긴축 정책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회의에서 YCC를 통한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에 대한 상한선을 1%로 설정했다. 이전처럼 1%를 넘지 못하도록 직접 개입하지 않고 어느 정도의 초과를 용인하기로 했다.
도쿄채권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참가자들은 적정 금리 설정에 혼란스러울 수 있다. 우에다 총재는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는 연설에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1%를 크게 초과하는 수준에서 안착할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며 "지난주 발표한 새로운 YCC 정책하에서도 대규모 채권 매입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금리가 오를 때는 장기금리의 속도와 수준에 따라 신속하게 시장 개입을 실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에다 총재는 명목금리보다 실질금리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율(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최근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이기에 통화 여건은 충분히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경제를 둘러싼 여러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임금과 인플레이션의 긍정적 순환 사이클을 보일지는 불분명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미치는 영향과 외환시장 움직임을 주시해야 하고, 중국의 회복 모멘텀이 나빠질 수 있는지 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에 따른 유가 우려를 고려해야 하지만, 인플레이션 관련 비용 압력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과거처럼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심리가 확산할 수 있는 부분은 단호히 차단했다.
우에다 총재는 "코로나 이전 시기처럼 인플레이션이 다시 제로 수준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지 말라"며 "기업의 임금과 가격 책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완만하게 증가한다"고 전했다. 내년 봄에 진행되는 춘투(春鬪)를 포함해 임금 인상이 일본 사회에 정착하는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에다 총재의 이러한 발언 속에 도쿄채권시장은 강세를 강화했다. 연설 이후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꾸준히 낮아져 오전 10시 31분에 0.8789%의 저점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 대비 0.14% 오른 149.56 부근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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