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회추위 가동…경제관료 경쟁 속 타 금융협회 인선 막판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차기 손해보헙협회장 인선이 관록을 자랑하는 경제관료 출신 간 경쟁으로 치러지게 됐다.
국내 금융업 중 보험업이 가장 큰 규제산업으로 손꼽히는만큼 금융당국과의 소통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업계 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차기 손보협회장 인선에 허경욱 전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와 유광열 SGI서울보증보험 사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허경욱(1955년 생) 전 대사는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2회로 재무부에 발을 디뎠다. 당시 국제금융국, 국고국, 관세국으로 시작으로 재정경제부 시절에는 금융협력과장, 국제금융과장을 거쳐 국제통화기금(IMF) 시니어 이코노미스트까지 지낸 국제금융 전문가다.
2008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끝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활동하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법무법인 태평양에 몸담고 있다. 지난해까지 6년간 삼성생명 사외이사를 지내며 보험업에 관심을 보인 그는 이번 후보군 중 가장 연장자다. 그만큼 경륜을 자랑하지만 70세 전후 올드보이(OB)의 도전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인식을 어떻게 바꿀지가 관건이다.
유광열(1964년생) 사장은 군산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9회로 총무처에서 사무관 생활을 시작했다.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를 거쳐 OECD 이코노미스트로 오랜시간 활약했고,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 혁신인사기획관, 국제금융정책국장을 거쳐 2014년부터 금융위원회에 몸담았다.
이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내며 국내 보험업권을 총괄했다. 지난 2020년부터 SGI서울보증보험을 이끌고 있는 그의 '현직 프리미엄'은 가장 큰 장점이다. 특유의 추진력과 네트워크로 현재 보험산업의 현안에 가장 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병래(1964년생) 부회장은 대전고와 서울대를 나와 행정고시 32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출범한 1999년 초기부터 금융당국에 몸담으며 현재의 선후배들과 두루 손발을 맞췄다. 금감위 시절에는 비은행 감독과장을 시작으로 보험감독 과장을 거쳤고, 2008년에는 금융위원회에서 보험과장으로 정책을 총괄했다.
이후 금융위 인사과장, 대변인, 금융서비스국장을 거쳐 FIU 원장과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그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거쳐 현재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 부회장을 맡고 있다. 온화한 성품과 실력으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손보협회를 이끌고 있는 정지원 회장의 임기는 내달 말까지다.
이에 손해보험협회는 이달 말께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일정과 절차를 확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이사회와 회추위 일정은 현재까지 미정이다.
이사회 내 회추위에서는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 임규준 흥국화재 사장,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등이 키 맨으로 손꼽힌다.
손보협회장 인선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의 회장 인선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기상 손보협회장 인선이 다른 협회보다 늦게 개시되는만큼, 이들의 결과에 따라 정치권 인사 등 예상치 못한 후보군이 뒤늦게 등장할 수도 있어서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보험업권 내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서라도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원활한 인물에게 힘을 싣겠다는 분위기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도 손보협회장은 관(官) 출신 인사에 대한 선호가 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정치권 공천이나 다른 금융협회장 인선의 간접적인 영향만 아니라면 당국과의 네트워크가 좋은 후보자가 많은 표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왼쪽부터) 허경욱 전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유광열 SGI서울보증보험 사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jsjeong@yna.co.kr
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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