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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최정우 기자 =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로 중소형 저축은행의 부실화 위험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여신 등 대출 부문의 빚 폭탄이 터질 것이란 우려에 지분 매각에 나서는 저축은행이 부쩍 증가하는 추세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지분 팔기에 들어간 HB저축은행과 HB캐피탈 외에도 J저축은행 등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다.
여기에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두고 우리금융지주와 협상을 공식화한 상상인저축은행과 지난 7월부터 원매자를 직접 공수하고 나선 한화저축은행 등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욱 증가한다.
홍콩계 펀드인 베어링PEA가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애큐온저축은행도 조만간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소형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저축은행중앙회에 등록된 80여개의 저축은행 체제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 업황 둔화로 딜 성사 '안갯속'…정부 지원 카드 통할까
저축은행 업황 침체와 부동산 PF 등 건전성 우려가 불거지면서 인수자 측의 M&A 성사 의지가 클지에는 업계 안팎에서 의문이 여전하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4.61%로 지난 3월 대비 0.54%p(포인트) 상승하는 등 업황 악화는 인수자 측에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다만, 정부가 우량 금융사들에 저축은행 인수를 유도하고 있어 지분 매각에 훈풍이 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M&A 활성화를 위해 '상호저축은행 대주주변경·합병 등 인가 기준 개정 방안'을 발표하고 저축은행 규제를 완화했다.
비수도권 저축은행과 부실 저축은행에 한해 M&A 허용기준을 완화한 것으로 자금중개기능을 향상하고 합병 등을 통해 특히 비수도권 저축은행의 경영 건전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이에 앞서 6월에는 부실채권(NPL) 민간 매각을 허용해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만 매각할 수 있었던 개인연체채권을 민간 NPL 회사에도 팔 수 있도록 길을 터준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저축은행 M&A 시장에 변곡점이 될 만한 대표적인 딜은 우리금융지주의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결과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지난달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공식화했다.
우량 금융사들의 저축은행 인수를 유도하는 정부 방침에 화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향후 저축은행 M&A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딜로 꼽히고 있다.
◇ 대신저축은행 성공 사례 '귀감'…교보證 등 원매자 풀 '두각'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증권사와 지방은행 등이 저축은행을 인수해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적정 시기가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신저축은행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1년 부실화된 부산2저축은행, 중앙부산저축은행, 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해 대신저축은행을 설립했다.
이후 설립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그룹의 중장기적 사업다각화 작업이 안정권에 접어들며 결실을 맺고 있다.
대신저축은행은 예대마진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22년 금리 급등으로 잠시 부침을 겪었으나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건전한 재무상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신저축은행은 지난해 1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첫 흑자를 기록한 2014년 44억원보다 4배가량 성장했다.
올해 6월 말 현재 BIS자기자본비율은 12.89%로 규제비율(자산 1조원 이상 8%)을 크게 상회한다.
여수신 잔액도 각각 2조1천530억원과 2조1천627억원으로 출범 이후 3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업계에서는 교보증권 등 종합금융회사로 발돋움하려는 일부 금융사에서 저축은행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매물이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적기일 수 있다"면서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주식담보대출 등 신용공여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자기자본의 일정 한도 이내로 제한된 만큼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하면 시너지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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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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