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최근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인수전에 가장 휘둘린 투자 주체는 개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2년이 넘는 지분 매매 진실 공방에서 총 14건에 이르는 관련 조회 공시가 발생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대량 매수로 주가를 쥐락펴락하고, 개인투자자들은 그렇게 출렁이는 주가에 사고파는 행태를 반복하며 본전 찾기에 급급했다.
연합인포맥스는 7일 에스엠 지분 인수 관련 최초 보도가 있던 2021년 5월 27일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이뤄진 2023년 3월 27일까지의 네이버와 카카오, 그리고 에스엠의 주가 등락과 개인·외국인·기관 투자자 순매수 동향을 분석했다.
◇ '13만원 절대 지켜'…인수 막바지에 등장한 '기타 법인' 정체는
에스엠 인수전에서 현재 사법 당국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카카오의 주가 조작 개입 여부다.
검찰은 카카오가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와 '그레이고'를 통해 에스엠 지분을 대거 사들이면서 가격을 올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쟁사인 하이브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앞서 하이브는 13만원에 공개 매수를 선언하며, 이 가격 이상은 지불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힌 바 있다.
이에 2022년 말 기준 7만6천700원이었던 주가는 1월 말 8만8천원을 넘었다. 5만원 정도만 올리면 카카오 입장에서는 하이브를 견제할 수 있던 셈이다.
에스엠 인수전 막판에 누군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정황은 지난 2월의 투자자별 주식 매수 동향을 통해 엿볼 수 있다.
2023년 2월, '기타 법인'은 에스엠 주식의 큰 손으로 등장한다. 연초 이후 주가가 13만원의 문턱까지 오른 2월28일까지 기타 법인이 순매수한 주식만 228만9천주가 넘는다. 같은 기간 전체 기관이 294만7천주를 순매도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기타 법인은 일반적으로 증권사나 펀드운용사가 아닌 일반적인 법인 투자자를 의미한다. 즉, 법인 명의로 개설된 계좌를 통해 꾸준히 매수 주문이 들어왔고, 특히 이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기간에 주가도 대폭 뛰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기타 법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2월28일(108만7천801주), 에스엠 주가는 6.07% 오르며 12만7천600원으로 마감됐다. 앞서 2월 16일에도 67만5천56주의 순매수로 주가는 7.59% 오른 13만1천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 기관·외국인과 개인의 '역방향'…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개인
주가는 이렇듯 투자자의 매매 주문에 따라 휘청인다. 그렇기 때문에 주가 등락에 따라 투자자가 사고팔았다는 말보다는, 개별 투자자가 얼마나 주가에 영향을 주고받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주목할 점은, 에스엠 인수전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주가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개인은 그 반대였다는 점이다.
이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 주문이 많았을 때 주가는 올랐고 개인은 매도를 통해 차익을 실현했다는 얘기다. 주식은 누군가 팔면 누군가는 사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 봐야 할 점은 '어느 정도 주가 등락에 영향을 받았는지'다. 이는 상관계수의 '절댓값'을 통해 알 수 있다. 절댓값이 클수록 주가 등락에 따라 매수 또는 매매 강도가 강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에스엠 지분 매각 보도 이후 주가 등락에 가장 영향을 받은 주체는 개인이다. 개인투자자는 네이버에서 '마이너스(-) 0.754', 카카오는 '-0.763', SM은'-0.532'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상관관계는 1에 가까울수록 연관성이 높다는 의미로, 세 종목에서 모두 개인투자자는 주가 변동에 민감하게 사고팔았단 뜻이다.
언뜻 보기엔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개별 투자자의 매수가와 매도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단순히 '내릴 때 사고 오를 때 팔았다'라는 행태만으로는 실제 수익률을 확인하기 어렵다.
연합인포맥스 제작
상관계수는 보통 0.7 이상일 경우 '강한 관계', 0.3~0.7은 '뚜렷한 관계'로 해석한다. 이번 분석을 통해 개인투자자는 모든 종목에서 '뚜렷한' 단계 이상의 상관성을 나타낸 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덜했다.
이는 주가가 급등락하는 시점에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변동이 더 현저했다는 의미다. 기관과 외국인도 이런 경향성을 보였으나 상대적으로 개인투자자보다는 덜 민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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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모두 0.5 이상의 양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주가가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행위를 했다. SM의 경우 상관관계가 0.3 안팎으로 약한 수준이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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