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중국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벽을 치면서 그간 중국 시장 거래로 단맛을 봤던 월가 투자은행들이 이제는 10년래 최악의 수수료만 받게 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과 유럽의 투자은행은 수백개의 중국 기업이 국제 시장에서 주식 및 채권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전 국경을 넘는 인수 및 에 대해 조언하면서 10년 넘게 번영을 누렸다"며 "하지만 2023년은 가혹한 현실 점검의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중국 기업이 발행하는 달러화 표시 하이일드 본드는 '제로'였다. 홍콩의 기업공개 시장도 깊은 침체에 빠졌고 벤치마크인 홍콩 항셍지수는 올해 10% 하락하며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중국 본토 밖에서 거래하는 중국 기업이 투자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도 최소 10년 만에 최악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끔찍한 경험을 겪었던 2022년보다도 더 한 수준이다.
신문은 "월가 뱅커들은 개인적으로는 중국 시장에 대해 반전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며 "대규모 글로벌 투자자 중 상당수는 더 이상 중국 주식이나 채권을 사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미국과 유럽 투자은행이 중국 기업과의 거래에서 위안화 이외의 통화로 벌어들인 수수료는 5억3천900만달러 정도였다.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조달하는 자금의 대부분은 미국 달러화나 홍콩 달러화로 구성되며 그 가치는 미국 통화에 고정돼 있다.
최소 지난 10년 가운데 중국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이 가장 활발했던 지난 2020년에는 거래 자문으로 미국과 유럽 투자은행이 약 37억5천만달러를 쓸어 담은 바 있다. 당시와 비교하면 수수료는 7분의 1 수준까지 급감한 것이다.
신문은 "모건스탠리는 중국 거래에 참여했던 투자은행 뱅커들을 최근 집단 해고한 바 있다"며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중국 본토에서 물러나 홍콩에 전념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출처 : 월스트리트저널]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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