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發 주가 상승 맞물려…자금 확보 집중, 추가 매각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넷마블이 보유 중이던 하이브 지분 250만주를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할인율을 약 8% 수준으로 확정했다. 마침 공매도 금지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 전반이 일시적으로 호황을 맞았던 터라 이전보다는 높은 가격에서 할인율을 적용한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하이브 주식 매각 전부터 넷마블의 행보를 주시해왔다. 6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막대한 규모의 차입금을 갚아야 한다는 점에서 보유 지분을 활용할 것이란 예상이었다.
다행히 넷마블은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의혹으로 엔터주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공매도 금지발 주식 호황 타이밍이 맞아떨어지면서 5천억원을 웃도는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넷마블, 하이브 활용해 5천235억 확보…엔터주 부진 속 반짝 호황 눈길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전일 블록딜 방식으로 보유 중이던 하이브 주식 250만주를 처분했다. 처분 금액은 5천235억원이다.
당초 넷마블은 투자자 모집에서 할인율을 7~9%로 제시했다. 전일 하이브 종가가 22만7천500원이었다는 점에서 주당 20만7천100원~21만1천600원으로 매각가를 설정했다.
투자자 모집 결과 할인율은 7.95% 수준으로 확정됐다. 주당 매각가는 20만9천400원 수준이다. 넷마블의 지분 매각으로 이날 하이브 주가가 장중 20만8천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21만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블록딜 투자자들의 매수 부담은 비교적 덜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예계 마약 파동 등으로 하이브를 포함한 엔터주 부진이 이어졌으나 넷마블은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하이브는 주당 20만원 초·중반대 주가를 이어갔으나 엔터주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26일 종가가 20만2천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적자 실적과 차입 부담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넷마블이 보유 중인 하이브 지분 매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커지면서 주가 하락 폭이 더욱 가팔라졌다.
하지만 전일 공매도 금지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 전반이 호황을 거듭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반전됐다.
직전 영업일인 3일 21만6천원 수준이었던 주가가 소폭 상승해 22만7천500원에서 거래를 마친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 할인율을 적용하는 블록딜 특성상 주식시장 호황으로 전보다는 비교적 나은 여건이 형성된 셈이다.
공매도 금지의 경우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외면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공매도로 매매를 통해 주가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진국 증시는 이를 허용하고 있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공매도 금지를 시행한 터라 글로벌 기관들의 투자 메리트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블록딜에는 글로벌 기관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후문이다.
◇하이브 지분율 12%로 감소, 추가 활용 주시
넷마블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번 매각에 나섰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하이브 주식 753만813주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매각 이후 지분율은 기존 18.1%에서 12.07%로 줄어들 전망이다.
넷마블의 적자 실적과 차입금 부담이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이후 추가적인 지분 매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이브 보유 지분이 남아있는 데다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또다시 매각 카드를 활용하지 않겠냐는 해석이다.
다만 이번 블록딜에서 잔여 지분에 대한 보호 예수(락업) 기간을 90일로 설정한 터라 당분간은 매각에 나설 수 없다.
시장에서는 넷마블이 올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주요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넷마블은 3분기 영업손실 151억원, 매출 6천590억원을 낼 것으로 관측했다.
차입 부담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넷마블은 2020년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순차입금(-)을 유지했으나 2021년 스핀엑스 인수와 신사옥 관련 투자 확대 등으로 재무 구조가 악화했다. 올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1조5천378억원 수준이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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