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수출입은행, 5억달러 포모사본드 발행 성공…5년 만의 복귀

23.11.08.
읽는시간 0

5년물, SOFR+88bp 확정…대만 수요 포착, 틈새시장 공략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5억달러(약 6천560억원) 규모의 포모사본드(formosa bond) 발행에 성공했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외국 기관이 대만 달러가 아닌 다른 국가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대만 내 한국물(Korean Paper) 투자 관심이 높아진 데다 글로벌본드 대비 금리 경쟁력이 부각된 틈을 포착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만 투자 수요, 금리 경쟁력 겨냥…복귀전 통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5억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전일 대만과 아시아 등에서 프라이싱(pricing)에 나선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88bp를 더했다.

당초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를 88~92bp(90bp area)로 설정했으나 밴드 하단에서 스프레드를 확정했다.

통상 포모사본드는 3억달러 안팎의 소규모 조달이 이뤄지는 시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한국수출입은행은 투자 수요 등에 힘입어 5억달러어치 발행키로 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포모사본드 발행에 나선 건 5년여만이다. 2019년 호주 달러 포모사본드를 찍긴 했으나 달러화로 조달한 건 2018년이 마지막이었다.

오랜만의 복귀전인 만큼 한국수출입은행은 다양한 대만 기관을 포섭하는 데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대만 대표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맨 데이트 선정 단계부터 현지 시장과의 접점 확대에 주력했다. 대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통상 한국물 포모사본드 발행 시 기업들이 미국·유럽계 IB를 주관사로 선정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포착해 이번 조달에 나섰다. 올 하반기 대만 기관들은 직접 한국을 방문해 다양한 발행사와 접촉하는 등 한국물에 대한 투자 열기를 드러냈다.

대만에서도 중국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한국물을 대체 투자처로 살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찍은 한국물 포모사본드가 올해 대거 만기를 맞으면서 기존에 물량을 담았던 기관들의 재투자 수요가 드러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리 경쟁력이 부각된 점도 주효했다. 일반 달러채 대비 아비트리지가 드러나면서 포모사본드 발행 이점이 커졌다.

특히 한국수출입은행은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스프레드를 IPG 하단부로 끌어내려 유통금리 수준에서 조달을 마쳤다. 최근 일부 KP 발행물이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감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의 성과가 돋보인다.

◇미국·유럽 이어 대만 공략…틈새시장 활용도 부각

한국수출입은행은 매년 대규모 외화채를 조달한다는 점에서 한국물 대표 발행사로 꼽힌다. 분기마다 공모 시장을 찾아 상당한 물량을 공급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시기별 조달 전략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9월 20억달러·5억유로어치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를 찍었다. 올 1월 25억달러, 6월 13억5천만유로·5억달러, 8억5천만 호주달러 발행에 이은 올해 네 번째 공모 조달이었다. 달러화 환산 기준 총 85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이미 아시아와 미국, 유럽, 호주 등 다양한 시장에서 상당 규모의 조달을 마친 것이다.

이에 이종통화 등 틈새시장 또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까지 홍콩달러와 브라질 헤알화, 인도 루피화 등 다양한 시장에서 사모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포모사본드 복귀로 대만 시장까지 조달처를 공고히 다지는 모습이다. 포모사본드의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비교적 덜한 데다 투자자들과의 신뢰 관계가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포모사본드는 2018년 활황기를 맞은 후 열기가 식으면서 지난해 한국물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올해 한국도로공사를 시작으로 차츰 발행이 재개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스탠다드차타드와 크레디아그리콜, 유안타증권이 주관했다.

phl@yna.co.kr

피혜림

피혜림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