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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보고서] "월급 나오고 2~3일내 투자"…KB證 '직장인의 투자법'

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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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올해 가장 신선한 시각을 담았던 보고서 중 하나는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이 지난 7월에 발간한 '직장인 하인환의 월급 통장으로 보는 수급 쏠림의 타이밍'이다.

2차전지를 중심으로 종목 쏠림 현상이 심했던 올해 증시에서 이를 주도했던 개인투자자의 자금조달을 분석한 보고서다. 하 연구원은 월급을 주요 자금조달 방법의 하나로 가정한 뒤 월급일 직후에 관찰되는 수급의 쏠림과 분산을 발견했다.

월급과 수급을 연결하는 아이디어에 대해 하 연구원은 "일상에서 사람들의 투자 행동을 관찰하는 편"이라며 "주변인 중 상당수가 월급날 이후에 투자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보고서를 쓰게 됐다"고 전했다.

우선 하 연구원은 직장인이 월급일로부터 2~3일 이내에 투자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월급날은 통상 21일, 25일, 10일이다. KB증권을 다니는 하 연구원의 월급일은 21일이다. 하 연구원의 경우 월급 수령 뒤 대출상환·통신비·청약저축·카드값 등으로 3일 내로 현금흐름 정리가 끝난다. 여기에는 여윳돈으로 새로운 투자를 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하 연구원은 주요 월급날 전후인 21~27일에는 평균적으로 상승 종목 수보다 하락 종목 수가 더 많았다며, 이를 일부 종목에 집중하는 장세로 해석했다. 직장인 월급날 이후 2~3일 동안 종목 쏠림 현상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28일 이후의 월말·월초에는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보다 더 많았는데, 하 연구원은 개인의 종목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음을 의미한다고 봤다. 이때부터 개인투자자의 수급이 분산된다는 뜻이다.

하 연구원은 "수급 쏠림은 심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주가에 대한 적정 레벨을 가늠하기 어렵고, 어떤 이유 때문에 쏠림이 해소될 것인지 펀더멘털의 관점에서 분석하기 힘들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돈이 있어야 수급 쏠림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월급날을 통한 분석이 수급 쏠림의 정도를 가늠하진 못해도 대략적인 타이밍을 가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투자자는 이를 활용해 수급이 쏠리거나 분산되는 시기에 전략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수급 쏠림 시기에는 주요 쏠림 종목인 2차전지 관련주와 포스코그룹주를, 수급 분산 시기에는 반도체 후공정·기계·방산·로봇·엔터 등 기존 주도주를 매수하며 순환매를 기대하는 식이다.

하 연구원은 이들 주도주가 탈세계화라는 흐름 속에서 혜택을 볼 후보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탈세계화라는 거대한 변화는 여전히 시장을 바라보는 핵심"이라며 "아직까지는 완전히 새로운 주도주를 찾는 것보다 기존 주도주 중에서 순환매를 기대하는 게 낫다"고 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시선을 사로잡은 해당 보고서와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던 것으로 하 연구원은 기억했다. 그는 "젊은 층 중심으로 공감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재밌다는 피드백을 듣곤 했다"고 전했다.

물론 하 연구원도 보고서의 한계를 인정했다. 개인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한 자금으로 월급만을 사용하진 않기 때문이다. 개인의 투자금은 기존에 갖고 있던 여유자금일 수도 있고, 다른 종목을 매도해서 현금화한 것일 수도 있다. 혹은 대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하 연구원은 "다른 자금조달 방법은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며 "개인투자자의 자금조달 방법 중 그나마 일반화가 가능한 한 가지인 월급을 주요 자금조달 방법으로 가정하고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독서를 통해 긴 흐름을 통찰하고, 신선한 관점으로 시장에 접근하고자 노력한다. 최근 우주항공 산업을 추천하고 있는 그는 우주항공 기술을 분석하는 일반적인 접근보다는 대표기업인 스페이스X의 역사를 살펴보는 접근을 하고 있다.

하 연구원은 "신선한 관점을 지향하고 있다"며 "남들이 쓰지 않은 내용을 쓰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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