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 워싱턴 DC에서 호주 시드니까지는 거리상 1만마일(약 1만6천킬로미터)에 달한다. 시차가 상당하고 계절까지 서로 다르다. 이처럼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호주중앙은행(RBA)을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의 칼럼 키온 유럽 부국장은 7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연준의 금리인상이 완료된 것처럼 보이는데, 이 '경고'가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경고'는 바로 전일 단행된 RBA의 금리인상이다. 키온 부국장은 이를 두고 '연준 관계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경고성 이야기(a cautionary tale that Fed officials ought to be mindful of)'라고 칭했다.
RBA는 이달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에 인상을 재개했다. 그사이 네 번의 회의에서는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올해 상반기에 금리 정상화가 끝났다는 시각이 많았지만, 3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자 RBA는 스탠스를 바꿨다.
키온 부국장은 "워싱턴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불확실성을 가중할 수 있는 1만마일 밖의 상황(RBA 금리인상)을 감지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미국과 호주 경제 상황은 전반적으로 다르지만, 연준이 RBA의 결정을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인플레이션 반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채권시장 등 미국 자본시장은 다음주에 10월 물가 지표를 맞이한다. 이번주에는 파월 의장의 연설이 대기 중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생각과 기준금리에 대한 컨센서스는 이러한 이벤트들을 소화하면서 재차 흔들릴 수 있다.
키온 부국장은 연준 주요 인사들이 여전히 금리인상에 우호적이라는 점도 소개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의 목표인 2%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통화 정책을 너무 적게 하는 것보다는 과도하게 긴축하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키온 부국장은 "연준 인사들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과도한 긴축에 따른 잠재적인 경제적 영향을 염두에 두겠지만, 두 번의 동결 후 다시 인상하면 적어도 호주처럼 네 번까지 동결했다가 뒤늦게 인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통화정책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경직된 인플레이션 수치와 카시카리 총재 등의 발언은 시장이 보는 인상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호주의 이번 인상은 연준이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에 추가 인상하는 쪽으로 균형을 기울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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