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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후폭풍…증권사, 내년 대차 영업 '제로베이스 검토'

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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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내년도 사업계획 재정비 논의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금융당국이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공매도 전면 금지 카드를 꺼내면서 증권사들은 대차 비즈니스 부문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감익이 예상될수밖에 없는 구조라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시급한 모양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대형 증권사 대차 비즈니스 부서는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실시된 지난 6일 외국 기관투자자 고객당 최대 800억 원어치 상환이 들어왔다.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을 떠나는 움직임이 공매도 전면 금지 당일부터 감지된 것이다.

대형 증권사 한 담당자는 "공매도가 갑작스럽게 금지되면서 대차를 통해 발생하던 수익은 급감할 것"이라며 "내년도 사업계획을 바꾸게 생겼다"고 한탄했다.

공매도는 차입 공매도와 무차입 공매도로 구분된다. 현재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파는 무차입 공매도는 원래부터 국내에서는 불법이었다. 차입이 확정된 타인의 유가증권을 빌려 매도하는 차입 공매도만 가능했다.

증권사는 차입 공매도를 하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유가증권을 빌려주는 대차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왔다.

공매도가 금지되면 대차 잔고는 급격하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 차입공매도를 하려고 대차를 통해 유가증권을 빌렸던 기관투자자들이 가지고 있으면 상환을 요청하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선 대차 수수료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대차 관련 마진 스프레드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대차 비즈니스는 주식을 차입해서 대여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마진 스프레드는 주식을 대여해주며 받는 수익에서 주식을 차입할 때 지불하는 비용을 뺀 나머지를 의미한다.

에코프로와 한화오션과 같은 종목은 주식을 빌리려는 수요가 크다 보니 대차 수수료가 큰 편이다. 한화오션은 유상증자 영향으로 대차 수수료가 30%까지 형성된 상황이다. 해당 종목들은 공매도가 금지되면 대차 수요가 가장 먼저 줄어들게 된다.

대형 증권사 다른 담당자는 "에코프로 등과 다르게 삼성전자 같은 종목은 마진 스프레드가 거의 없어, 대차 잔고가 줄어들면서 동시에 마진 스프레드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내년 사업계획을 이미 제출했기 때문에 수정하긴 어렵고, 계획보다 절반 이상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먹구름 낀 여의도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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