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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백년대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

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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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강화

친환경으로 글로벌 트랜드 발맞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자연에 담긴 반원형 건물. 세종특별시의 한 산자락에 둘러싸인 네이버의 새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첫인상이다.

자율주행차 알트비(ALT-B)가 드넓은 데이터센터를 누비며 방문객과 임직원의 이동을 돕는다.

개당 30kg에 달하는 서버 이동은 자율주행 능력이 탑재된 로봇 '가로'의 몫이다. 최대 400kg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로봇의 역할은 서버를 찾는 작업부터 시작된다.

서버동 북관의 IT 창고에는 로봇 '가로'와 '세로'가 서버를 옮기는 데 한창이다. 세로가 수직으로 움직이며 고유자산번호를 인식해 필요 서버를 즉각 찾아낸다. 세로가 건네준 서버를 받은 가로는 드넓은 데이터센터를 거닐며 운반을 마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의 손을 거치는 일은 없다.

'각 세종'은 로봇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네이버가 그간 쌓아온 첨단 기술을 집약한 혁신의 공간이다. 네이버는 각 세종에서 제2의 백년대계를 준비하고 있다.

◇'각 춘천' 10년의 노하우 더했다…첨단기술 집약체

지난 6일 찾은 '각 세종'은 2013년 문을 연 '각 춘천'의 뒤를 이은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다.

축구장 41개 크기인 8만8천935평의 부지에 세워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국립중앙도서관 전체 데이터의 약 100만배에 달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인프라를 갖췄다.

네이버는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장경각의 정신과 기술을 계승해 자체 데이터센터에 '각(閣)'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각 춘천에 이어 탄생한 각 세종은 이달 개관했다.

각 세종에서 시선을 끄는 건 방대한 규모뿐만이 아니다. 자율주행 셔틀부터 서버를 운반하는 로봇까지 최첨단 시설로 내·외부를 채웠다.

AI 로봇 클라우드(ARC)와 관리 시스템으로 공간과 서비스 인프라 또한 실시간으로 연동했다. 이에 네트워크가 통하지 않는 틈새 공간에서도 로봇의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운영상의 안정성을 보완했다.

통상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약점으로 꼽히는 건 효율성이다. 수많은 서버 자산의 이동이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특성상 장소 간 거리가 멀어진다는 건 자원 소모로 직결된다.

네이버는 로봇과 자율주행, AI, 디지털트윈 등 팀네이버의 기술력을 대거 적용해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서버 이동과 같이 지루한 일이나 위험한 업무는 로봇이 대체하고 보안이나 관제 같은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일들은 사람이 하는 방식으로 노동의 질 또한 바뀌었다"며 "시간적인 단축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각 세종 내 IT 로봇 창고에서 협업하고 있는 세로(SeRo)와 가로(GaRo)

◇설계부터 '친환경', 자연 에너지 활용

환경에 대한 네이버의 의지 또한 각 세종 곳곳에 묻어있다.

일각에선 에너지 과다 소비 등을 이유로 데이터센터를 친환경의 대척점에 있는 존재로 여긴다.

반면 설계 단계부터 환경을 고려한 네이버는 각 세종으로 국제 친환경 건물 인증 제도 LEED에서 데이터센터로는 세계 최고 점수를 받겠다는 각오다.

'각 춘천' 10년간의 노하우를 담은 친환경 시스템도 이를 뒷받침한다. 각 춘천 구축 초기부터 설정했던 친환경 목표는 각 세종에서 업그레이드됐다.

대지를 포함한 기존 자연환경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것을 시작으로 바람과 빗물, 태양열 등을 건물 운영에 활용했다.

데이터센터는 발열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각 세종은 외부 여건에 따라 자연 바람 활용도를 달리하는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 'NAMU-Ⅲ'를 도입했다. 서버실 냉각에 쓰여 뜨거워진 공기는 온수와 바닥난방 등에 재사용된다.

김재필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엔지니어링 리더는 "공동설비가 없을 경우 서버실은 50도 이상까지 온도가 올라가지만, 각 세종은 22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찬물이 흐르는 벽에 공기를 통과하는 방식으로 온도를 낮췄던 각 춘천의 경험을 토대로 냉동기를 돌리지 않으면서 쿨링하는 친환경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자연 바람을 직 간접적으로 활용해 뜨거워진 서버실을 식히는 하이브리드 쿨링 시스템 'NAMU-Ⅲ'

◇'반보 앞선 움직임' AI 시대 전초기지

각 세종은 생성형 AI 시대의 전초기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네이버가 지난 8월 출시한 하이퍼클로바X 역시 각 세종에서 학습되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가 부상하기 전인 2019년부터 각 세종 설립을 준비했다는 점에서 네이버의 발 빠른 움직임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각 세종은 동영상·고화질 이미지 등 방대한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환경은 물론 하이퍼클로바X와 클로바 스튜디오 등의 차세대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최첨단 인프라를 갖췄다. 생성형 AI 시대가 열리면서 데이터센터 역시 고사양 서버를 관리해야 하는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각 세종의 방대한 규모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서비스 수요에 맞춰 각 세종의 규모를 더욱 확장해나가겠단 계획이다. 이달 1차적으로 오픈한 서버동 북관은 데이터 증가 속도에 맞춰 총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북관이 빠르게 찰 경우에 대비해 2차 서버동 구축 예정 부지도 확보해뒀다. 현재 오픈한 공간만으로도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이후 산업 변화에 따라 처리 규모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지속해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단계적 확장이 2025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계획된 만큼 당분간 네이버의 설비 투자 부담은 한층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1단계 설비투자에는 6천500억원가량이 투입됐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통합 데이터센터장은 "네이버는 메일 및 고화질 동영상 등으로 서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각 세종의 추가 확장 시기를 2025년, 2026년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원자재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지금 시작해도 2년 정도 걸릴 것이라 가정해 예측한 것일 뿐 필요에 따라 단축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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