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간밤 국제 유가가 지난 7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그 이유에 대한 시장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마켓워치는 7일(현지시간)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으로 원유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최근 경제지표들이 잠재적 에너지 수요 감소를 시사하고 있어 유가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우선, 간밤 유가가 하락한 데는 수출 감소 등 중국의 지표 부진 영향이 컸다.
독립 에너지 리서치기관 '에너지 전망 어드바니저'의 아나스 알하지 매니징 파트너는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석유 제품에 대한 수출이 모두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유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전일 중국은 10월 원유를 전년동기보다 13.5% 많이 수입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제한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라는 게 그의 평가다.
알하지 파트너는 "전년 대비 원유 수입 지표만 보면 호재지만, 수출과 정유 처리량은 감소하고 있고, 재고는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수출이 감소한 것은 정유 처리량이 정부의 수출 할당량을 초과했기 때문으로, 정부가 추가 할당량을 배정하지 않는 한 수출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원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점도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알하지 파트너는 "미국의 원유 수요가 약하고,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미 경기침체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내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89.24달러로 제시하며 전월보다 1.8% 하향 조정했다.
EIA의 조 디카롤리스는 "미국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매일 출퇴근하지 않고 있고, 전기차도 늘고 있다"며 "이런 추세와 인플레이션 등을 종합해서 봤을 때 미국 원유 수요가 줄고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드는 점 역시 유가 하락을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DTN의 트로이 빈센트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원유 공급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며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다시 펀더멘탈로 돌아가고 있으며,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늘어난 점과 중국의 정유 처리량이 감소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45달러(4.27%) 하락한 배럴당 77.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의 이날 하락률은 지난달 4일 이후 최대로, 이날 종가는 7월 2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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