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lS0eOj0aRQ0]
※ 이 내용은 11월 7일(화)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정지서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어제였죠, 금융당국이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 전면 금지를 발표한 첫날 국내 주식시장이 그야말로 '불장'이 됐습니다. 오늘도 시장은 여전히 뜨거웠는지 취재본부 정지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주식시장 어땠습니까?
[정지서 기자]
네, 오늘 주식시장은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널뛰기 장세가, 연출됐습니다. 대신 흐름은 완전히 상반됐는데요,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던 어제와 달리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2% 안팎으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하루짜리 공매도 금지'라는 조롱 섞인 비유도 나왔습니다.
어제 순매수 행보를 보였던 외국인과 기관은 오늘 매도세로 돌아섰고, 그나마 개인이 국내 증시 수급을 지탱했습니다. 개별 종목 상황도 비슷했는데요, 어제 상한가를 기록했던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에코프로비엠이 급락했고, 장중 한때 하락하던 에코프로는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앵커]
하루사이에 반락이라니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진 게 아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동안 뜨거웠던 이차전지 관련주는 여전히 공매도 금지 조치의 최대 수혜주로도 부상하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실 공매도 관련 이슈는 굉장히 큰 수급 재료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공매도 거래가 전면 금지되면 공매도 잔고 비중이 많은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수혜를 받습니다. 이 공매도라는 게, 주가가 하락할 걸 예상해서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에, 주가가 떨어지면 싸게 되사서 갚는 거니까, 공매도가 금지되면, 당연히 잔고가 많은 종목들은 상환을 위한 환매수, 숏커버링의 반사이익을 누릴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의 엘앤에프나 에코프로 등이 대표적이죠.
[앵커]
그럼 지금 시장에서 기대하는 대표적인 수혜주는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일단, 올해는 주식시장이 특정 테마나 업종 중심으로 수급 쏠림이 심했습니다. 그만큼 비이성적인 움직임이 많았는데요, 그 가운데 2차전지가 있었습니다. 특히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하락장세로 전환된 지난 9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시장 추세를 고려하면 2차전지 밸류체인 업종인 IT가전이나 철강, 화학 등이 숏커버 수혜주로 가장 먼저 거론됩니다. 또 기계, 호텔, 레저, 디스플레이도 이야기되고요. 개별 종목으로는 시총 대비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인 호텔신라, 롯데관광개발, SKC, 후성, 에이치엘비(HLB), 엘앤에프, 에코프로가 손꼽힙니다.
[앵커]
반짝 효과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올법 한데, 시장에서는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여전히 호재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과거와 비교를 좀 해 보면, 역대 금융당국이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단행한 사례는 이번까지 총 네번입니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처음이구요,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 발병 시기, 이렇겐데요. 앞선 세 경우는 모두 매크로 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증시가 폭락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이번 경우는 다릅니다. 이미 8월 이후부터 시장에 부담을 줬던 미국채 금리 레벨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또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줄면서 사실상 글로벌 증시는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즉, 과거에는 공매도 금지 조치가 증시의 급락 국면에서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증시 반등 국면에서 나온 만큼 오히려 수급 동력에 힘을 더하리란 기대가 큽니다.
대신 개인투자자의 수급 의존도가 관건인데요. 대게 공매도 금지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선물 보다 주식의 상대적인 고평가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기관이나 외국인은 그 구간에서 보통 매도 거래로 차익을 누리는 게 일반적이니까요. 그럼 시장은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겠죠. 다만 원래 시장을 움직이는 건 펀더멘탈이잖아요, 과거에도 공매도 금지로 인한 숏커버 영향력은 2주 안팎이었습니다. 때문에 단기적인 수급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던 과거에는 코스피가 어떻게 움직였나요.
[기자]
네, 과거 세 차례를 비교해보면 이 기간 코스피는 미국 S&P 500과 방향성을 같이 했습니다. 오늘 시장이 보여줬듯이, 지금도 시장에서는 공매도 이슈보단 앞으로의 금리 방향성을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많거든요. 아무래도 금리 민감도가 큰 미국 증시의 방향성이 더 중요한 국면으로 보입니다.
[앵커]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면 사실 이번 조치를 두고 논란도 컸던 것 같은데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의석 확보를 위한 포퓰리즘 정책을 꺼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사실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를 시장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때부터 공매도 금지를 이야기하는 여당 의원들이 연일 공매도 금지를 꺼내는가 하면, 송언석 의원이 당내 의원에게 '이번에 김포, 다음 공매도'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런 정치권의 행보에 더 힘을 실어준 것은 다름 아닌 금융감독원이었습니다.
[앵커]
금감원이요?
[기자]
네, 최근 금감원은 HSBC와 BNP파리바로 추정되는 글로벌 IB 두 곳의 불법 공매도 거래 정황을 적발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공매도 중단 요구가 커졌고, 국회 국민 동의 청원에서는 공매도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5만명의 목소리가 모이기도 했습니다. 또 금감원은 어제 20여명으로 구성된 공매도 특별조사단을 출범시키기도 했는데요. 현재 조사 중인 2곳에 더해 앞으로 십여여곳의 글로벌IB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이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한 국내 증권사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검사 출신인 이복현 원장의 의지가 담긴 행보로 해석되는데,
[기자]
지난 5일이었죠, 공매도 전면금지를 발표했던 브리핑 현장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함께 이복현 금감원장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두 수장은 이번 조치가 내년 총선을 앞둔 정부의 포퓰리즘 행보라는 비판에 선을 그었는데요, 그 배경으로 설명한 것이 최근 금감원이 적발한 불법 공매도였습니다.
특히 이복현 원장은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공매도 금지가 꼭 필요했던 시장 조치임을 강조하며 사흘 연속 불법 공매도 세력에 대한 척결 의지를 재차 피력했습니다. 이 원장의 주요 발언을 살펴보면, 단순히 깨진 유리가 많은 수준이 아니라, 유리가 다 깨져 있을 정도로 불법 공매도가 만연해있다. 공매도 금지를 활용한 시세조종에 엄정하게 대처하겠다 등의 다소 강력한 메시지가 많았습니다.
[앵커]
공매도 금지를 요구해온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금융당국을 향한 비판도 적지 않았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실 금융당국이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세 번째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가 단행된 2020년에는 공매도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유상증자 기간에 해당 주식을 공매도한 사람에 대한 증자 참여를 제한하는가 가면, 대차거래 모니터링도 강화했습니다.
이 중 가장 주목할만한 조치는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 강환데요, 이전까지는 과태료만 부과할 수 있었던 것을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형사 처벌, 과징금 부과까지 가능하게 했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금융당국은 더 무얼 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우선 금융당국은 여기서 더 나아가 현재 공매도와 관련한 불공정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내년 6월 말까지인 공매도 금지 기간에 좀 더 전향적인 제도 개선안을 만들 생각입니다. 그동안 개인과 기관 간 공매도 주식의 대주 상환 기간이나, 담보비율 차이로 인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비판이 컸던 만큼 이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겁니다.
실제로 현재 차입 공매도와 관련해 개인 투자자의 상환기간은 90일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제한이 없죠. 담보비율 역시 개인은 120%로, 105%인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개인들이 공매도 시장을 외국인과 기관의 놀이터라고 비꼬는 것도 이 때문인데요, 금융당국은 시장 전문가, 금융투자업계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입법안까지 검토할 방침입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환영할만한 소식이고, 시장 반응을 봐도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를 반기는 시선이 더 우세한 것 같습니다. 내년 총선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 같은 생각도 드는데요, 마지막으로 우려할만한 부분은 없습니까.
[기자]
네, 어제 온라인상의 종목 토론방에는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라는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우려하는 시선이 큽니다. 사실 공매도 전면 금지는 선진국 중에서 시행하고 있는 곳이 없습니다. 공매도가 가진 순기능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서는 공매도 이슈는 외국인이 우리 주식시장을 선진시장으로 인정하지 않는 주된 배경으로 지목됐다. 오랜시간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언급된 정책적 결정이 매번 되풀이되는 데 대해서 앞으로 시장의 실망을 금융당국이, 또 정부가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금융부 정지서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jsjeong@yna.co.kr
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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