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대출 1조원↑…2년만에 증가 전환
주담대 다소 둔화했지만 기타대출 늘어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8천억 원 증가했다. 정부가 가계부채 조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2023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조8천억 원 증가한 1천86조6천억 원을 나타냈다. 지난 8월(+6.9조) 정도를 제외하면 2021년 7월(+9.7조)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주담대가 소폭 둔화했으나 기타대출이 증가 전환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잔액이 큰폭 증가한 것이다.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5조8천억 원 증가한 839조6천억 원을 기록했다. 증가세는 지난 8월 7조 원을 기록한 뒤 9월 6조1천억 원, 10월 5조8천억 원으로 둔화세가 일부 나타났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정부 정책의 효과가 일부 있어서 주담대가 8월을 정점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다만 아직은 정부 규제를 강화하기 전에 신청한 대출들이 실행되고 있기 때문에 가시적으로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245조7천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월초 연휴 소비자금과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타대출이 증가 전환했다는 것이 한은 분석이다.
윤 차장은 "추석 상여금 등 계절 요인이 해소됐고 10월 소비자금이나 IPO(기업공개) 청약 관련 자금 수요가 나타나면서 기타대출이 1조 원 정도 늘었다"면서 "연말연초로 가면서 증가폭이 둔화되거나 감소전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해서는 "10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9월 대비 확대된 것은 추석 상여금 유입효과 등 계절요인이 해소된 영향이 컸다"면서 "9~10월 평균으로 보면 8월 이후 소폭이나마 축소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기업대출은 8조1천억 원 늘며 전월(+11.3조원) 대비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대기업대출(+4.3조원)은 회사채 등으로 직접 조달하던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기업 운전자금도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전월(+4.9조)에 이어 상당폭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3.8조원)은 전월말 이연된 대출금 상환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했다. 전월말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결제성자금 대출의 상환이 10월 초로 이연된 바 있다.
회사채는 순상환이 확대됐다. 발행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은행대출 등 대체 조달 수단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3조 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예금(+23.1조원 → -24.5조원)은 세금 납부 및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등으로 유입된 법인자금이 인출되면서 감소했다.
정기예금(-3.7조원 → +10.2조원)은 예금금리 상승,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0.1조원 → +24.8조원)은 큰 폭 증가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은행 및 국고 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큰 폭 증가했다.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됐고 채권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은행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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