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분화되는 금통위…매도 비둘기도 목소리 강화

23.11.08.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다수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지난 10월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예상보다 강한 어조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를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회의에서는 복수의 위원들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전 회의 보다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한 명의 금통위원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명시하며 비둘기파도 자신의 견해를 강화하는 등 금통위 내의 이견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물가 둔화 지연시 추가 인상·선제 인상 필요할 수도"

8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지난 10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두 명의 금통위원은 비교적 강경하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A위원은 "향후 인플레 상방리스크 현재화로 인플레 둔화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아질 경우에는 추가 인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물가 상방 리스크를 고려할 때 이에 대응한 긴축기조가 기존 예상보다 강화되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도 말했다.

한은이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물가의 목표 도달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고 이미 밝힌 만큼 이 위원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한층 더 무게를 실은 것이다.

B위원도 "기존 전망 대비 인플레 경로의 상방압력 등은 물가 목표대로의 빠른 안착을 위해 선제적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통위원들의 이런 언급은 이전 회의인 8월에 비해 한층 강경해진 것이다. 8월 회의에서도 대부분의 위원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현실화 가능성을 언급한 위원은 많지 않았다.

8월 의사록을 보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물가 및 근원물가의 안정 경로 등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으므로 향후 필요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한 위원 정도가 가장 매파적인 수준이었다.

금통위의 이런 변화는 물가가 연말 3% 부근으로 수렴할 것이란 기존의 전망에서 상향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으로 풀이된다.

◇비둘기도 목소리 강화…"완화" 첫 언급

10월 금통위에서 매파적인 목소리만 커진 것도 아니다. C 위원은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 성장 및 물가에 대한 향후 추이를 관찰하면서 추가 긴축 또는 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지난 8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에 대한 추가 조정 방향 및 크기를 신중히 결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위원으로 추정된다.

금리의 '조정 방향'이란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던 데서 이번에는 '추가 긴축 또는 완화'라고 표현을 바꾼 셈이다.

한은이 지난 2021년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완화'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위원이 금리 인상의 가능성도 닫지는 않았다. 그만큼 현재 상황에서 물가 및 성장의 경로를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인해 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 및 물가에 대한 상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정책여건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통화정책의 완화를 언급한 위원이 처음 나오긴 했지만, 복수의 위원이 이전보다 금리 인상 필요성을 더 강조한 만큼 전반적으로 매파색체가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의사록을 보면 공급 충격에 의한 물가 상승 위험에 한은이 물가 안정에 정책의 무게 중심을 두겠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이전 금통위보다 의사록이 다소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씨티은행 금통위 의사록 성향 평가 차트

씨티은행

씨티는 다만 실제 금리 인상이 단행되기 위한 허들은 매우 높다면서 한은이 연준의 금리 인하에 이어 내년 8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jwoh@yna.co.kr

오진우

오진우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