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시중은행장 모두 동참…2박3일 일정 소화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정원 기자 = 국내 주요 은행장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다.
영국이 유럽의 금융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데다 윤 대통령이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행보에 나설 예정인 만큼 경제사절단으로서 측면 지원을 위해서다.
다만, 최근 윤 대통령이 은행의 갑질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상생금융에 나설 것을 촉구한 상황에서 국책은행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시중은행장들이 국빈 방문에 동행하기로 하면서 관심을 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일부터 3박 4일간 찰스 3세 국왕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후 영국을 국빈 자격으로 찾는 첫 해외 정상인 만큼 시중 은행장들도 경제사절단의 일환으로 대거 동참하기로 했다.
강석훈 산업은행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등 국책은행장은 물론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등 5대 시중은행 행장들이 대거 포함됐다.
대형 은행 수장들이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에 동시에 따라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당초 일부 금융지주 회장들도 순방에 동행하는 방안이 논의했지만,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런던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하고,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등으로 런던·모로코 출장이 있었던 만큼 은행장들이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번 순방에 동참하는 주요 은행장들은 윤 대통령의 영국 일정에 보조를 맞추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내 지점들도 둘러보며 자체 스케줄을 소화할 계획이다.
영국이 세계적인 금융중심지이자 아프리카 등 신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는 만큼 이번 은행장들의 방문을 계기로 유럽내 거점을 넓히고 신규 투자 확대, 현지 금융사와의 협력 강화 등의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번 은행장들의 동행을 두고 최근 대통령의 강한 비판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 아니냐는 후문도 나온다.
최근 윤 대통령의 '은행 종노릇', '독과점' 등 발언을 계기로 정부와 정치권까지 경쟁적으로 은행 때리기에 나서면서 상생금융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은행을 향해 '갑질·기득권층·종노릇' 등의 발언으로 강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은행의 호실적이 금리상승 국면을 활용한 이자이익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결국 은행권 내 늘어난 이자이익의 이면에는 서민·취약계층의 '고금리 부담'이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국내 18개 은행이 거둔 합산 당기순이익은 18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이들 은행이 이자이익으로 거둔 이익은 53조원에 달했다.
올 초 대통령의 '은행 독과점'과 '공공재' 발언 이후 은행들이 수조원의 상생금융안을 발표했음에도 은행권 내 막대한 이자이익이 축척되자, 은행들은 제2의 상생금융안을 준비하는 등 고민이 커진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통령의 비판 이후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순방에 동행하려는 은행이 늘어난 것 같다"며 "은행들이 중요한 경제주체로서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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